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4.26 10:23

김준원 강남세브란스 교수, 고선량vs저선량 치료 부작용 비교분석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소화기계에 발생하는 암만큼 환자를 힘들게 하는 암도 드물다. 식사제한으로 영양공급이 안되면 투병자체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식도 입구에 발생하는 경부식도암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절제보다 방사선 치료를 선택하지만 식도협착이 우려돼 효과가 뚜렷한 고선량 치료를 피하게 된다.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준원 교수(사진)팀이 이런 걱정을 덜 수 있는 연구결과를 26일 내놨다. 경부식도암 환자에게 고선량 방사선 치료를 시행해도 식도협착 등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연구팀은 경부식도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은 62명의 부작용 발생률을 분석했다. 60그레이 이상의 고선량 치료군(37명)과 그 이하인 저선량 치료군(25명)으로 나눠 식도협착 발생률을 조사했다. 그 결과, 양 집단간의 식도협착 발생률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식도협착에 영향을 준 인자는 ‘종양이 식도 전체 둘레를 침범한 경우’였다. 특히 남아 있는 종양이나 재발로 식도협착이나 기관식도루가 발생했다.

또 연구팀은 진단 당시 이미 식도협착이 있거나 치료 후 식도협착 또는 기관식도루가 발생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도 확인했다.

김 교수는 “식도의 기능 소실이 고선량 방사선 치료와는 연관이 없었다"며 "경부식도암의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방사선 치료선량을 높이는 것도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세계소화기학저널(World Journal of Gastroente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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