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신탁
  • 입력 2015.06.23 10:51

국제 채권단, 그리스 새로운 협상안 긍정적 반응보여

(서울=뉴스웍스) 신탁 기자 =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이 5개월이 넘도록 구제금융 협상을 두고 설전을 벌이다가 결국 합의점을 도출해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채권단은 22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가 제안한 최종 협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이번 주부터 합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존 정상회의 결과 발표 설명을 위한 기자회견의 자리에서 “유로그룹은 24일 다시 만날 것이며, 25일 EU 정상회의를 위한 결과가 나올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유로그룹의 예룬 데이셀블룸 의장도 이날 회의를 마치고 주변에 “그리스의 새로운 제안은 광범위하고 종합적이며, 긍정적 진전이 있었다”고 제안을 환영했다. 데이셀블룸 의장은 이번 주 후반에 개혁안 최종합의를 목적으로 새로운 제안을 채권단이 분석하고 있다고 말하여 협상 타결이 코 앞까지 다가왔음을 시사했다.

국제 채권단은 그동안 협상안을 계속 제시할 때마다 미흡하다며 추가로 긴축을 요구한다는 발언을 언론에 흘렸다. 하지만 이번 최종 협상안에 대해서는 ‘협상의 좋은 기반이 마련됐다’라는 평가만 나와 큰 변화가 감지됐다.

채권단은 앞으로 이틀간 그리스 최종 협상안을 분석해 유로그룹 최종 협상안을 조율할 예정이다. 만약 24일, 25일 사이에 합의안이 결정된다면 25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서명을 마지막으로 각국 의회 승인과 분할금 지급 등이 이뤄져 이달 말 안에 구제금융이 정상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종 협상안이 마지막 다듬기가 끝나고 구제금융이 투입되기 시작한다면 그리스는 오는 30일 IMF에 상환해야할 15억 유로 등을 지불하면서 채무불이행의 위기로부터 탈출할 수 있게 된다. 그리스는 이번 72억 유로 지원을 위해 최종 협상안으로 전에 승인받지 못한 협상안에서 국제 채권단이 강력하게 요구한 연금 삭감 항목에서 조기퇴직자의 연금 수급을 제한하는 내용과 연금 수익자의 부담을 늘리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부가가치세율 개편을 통해 세수를 증대하고, 기업에 부과하는 특별 부과세 대상을 이익이 100만 유로 이상 창출하는 기업으로 정했다. 마지막으로 고소득층에 부과하는 ‘연대세’ 역시 소득 기준을 하향조정했다.

그리스의 치프라스 총리는 이날 융커 위원장과 회동을 앞두고 “그리스는 연금과 임금을 지키고 전기요금의 과도한 인상을 피하기 위해 과도한 기초재정수지 흑자에서 떠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채권단의 긴축 요구를 거부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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