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4.28 05:36

[北전문가 진천규 언론인 인터뷰] "남북관계 변화 맞춰 우리의식 바뀌어야"

<사진=남북정상회담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2018남북정상회담은 시작만 화기애애한 게 아니었다. 회담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남북은 '완전한 비핵화' '올해 종전 선언' '문재인 대통령 가을 평양 방문' '이산가족 상봉' '동해선·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모든 적대행위 중지' 등 많은 것을 약속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 처럼 남북선언이 유야무야 되지 않기 위한 실천의지도 확인했다. 

앞으로 한반도에 불어닥칠 변화의 바람은 어마어마 할 것이다. 문화교류는 물론이고 이번 회담에서 얘기되지 않았던 경제협력을 논의하기 위한 테이블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수년간 북한을 방문 취재한 진천규 재미언론인에게 남북정상회담후 다가올 변화와 그것을 위해 우리가 준비해야할 의식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불어오는 변화…'상상 이상' 일 것

진천규 언론인은 2018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평화기조가 정착되고 교류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한반도에도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수년간 북한 평양을 방문하며 취재를 이어온 진 언론인은 "이번 정상회담 이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상상 이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앞으로 있을 북미정상회담 역시 긍정적인 결과를 얻어 북한에 대한 제재도 없어질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변화의 범위는 사회와 문화 예술 경제 등 전반적인 부분으로 불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UN의 대북제재가 풀리지는 않겠지만 제재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민간교류가 봇물 터지듯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은 '높다'

그는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 재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성공단 재개는 박근혜 정부 당시 갑작스럽게 몸만 빠져나와야 했던 입주기업들의 염원이기도 하다. 현재 개성공단 재가동으로 경제 협력의 포문을 열면 대북 사업에 뛰어들 의사가 있는 국내 기업들도 전체의 과반(51%)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 언론인은 "물론 오늘 정상회담의 주제에 남북경협은 빠졌지만 얼마전 평양에 직접 가서 본 결과, 북 당국은 '사회주의 경제 강국 건설에 매진한다'는 슬로건을 걸 만큼 부흥 의지가 강하다"며 "북한이 앞으로 경제 부문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남북 경협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조대로 라면 개성공단이 재개되고 실제로 물자가 오가는 날이 머지 않았다"며 "앞으로 있을 북미회담의 결과까지 지켜봐야 할 문제는 맞다"고 말했다. 

<사진=남북정상회담 공식 홈페이지>

◆"다가올 변화만큼 북한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어야"

진 언론인은 향후 다가올 남북교류 변화에 걸맞게 우리 국민들의 의식도 함께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진 언론인은 "4월 초 북한 고위당국자에게 '북한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중국에 다 팔아서 없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냐'라고 질문을 했더니 '그것은 우리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민족을 위해 남겨 뒀다'는 대답이 돌아와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남한을 적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보다 훨씬 동포애나 통일에 대한 염원이 강하다"며 "현재 북한이 취하는 태도를 진정성 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진 언론인은 남북이 경제교류를 넘어 통일이 되면 남측이 무조건 북한에 퍼줘야 한다는 식의 인식을 경계했다. "국가 간 교류에서 한쪽이 무조건 주는 구도는 이뤄질 수 없다"는 이야기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언급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자주적 문제해결'이 가장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천규 재미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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