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4.30 09:49
지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의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나경원 의원이 '판문점 선언'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자유한국당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지난 27일 발표된 남북정상회담 결과 '판문점 선언'에 대해 "한마디로 ‘역시나’였다"고 평가절하했다.

나 의원은 또,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나서기 시작한 이유에 대해 "보수 정권 9년 동안 국제사회와 끈끈한 공조로, 대북제재로, 세상 밖으로 나왔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29일 국회 앞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댓글조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판문점 선언은 비핵화 선언이 아니라 우리 민족끼리의 선언이었다. 판문점 선언은 핵 없는 통일, 핵 없는 평화 선언이 아니라 핵 있는 통일, 핵 있는 평화 선언이었다. 이것을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말했다.

나 의원은 또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 "제가 판문점 선언에 대해서 말한 것으로 주말 내내 고생했다"면서 "판문점 선언이 왜 문제가 있는지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나 의원은 "첫 번째, 비핵화 부분이다.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한마디도 없다. 오로지 핵 없는 한반도를 공동목표로 한다면서, 핵 없는 한반도를 외치고 있다"며 "핵 없는 한반도는 주한미군 철수, 미국의 전략자산의 전개를 불가능하게 하고, 미국의 핵우산을 불가능하게 하는 그런 핵 없는 한반도"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게다가 이것은 ‘목표로 한다’였다. 한마디로 비핵화는 합의도 없는 그저 이상만 이야기한 것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이어 "북한이 4월 20일 조선중앙노동당 중앙위에서 결정한 ‘앞으로 미래의 핵실험은 중지한다, ICBM 개발은 더 이상 하지 않는다’는 것을 주동적 조치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며 "그 선언은 (북한이)핵보유 국가로 핵군축 회담을 한다는 것이다. (북한을)핵보유 국가로 인정하는 것이 맞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어떠한 구체적 로드맵이 없는데 우리 정부는 올해 안에 종전 선언을 하겠다고 한다. 평화 협정을 체결하겠다고 한다”며 “이것이 바로 핵 있는 평화, 핵 있는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리 보수 정권 9년 동안 국제사회와 끈끈한 공조로, 대북제재로, 김정은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정말 좋은 기회”라며 “이 때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비핵화 이전에 이런 영양제 꽂아 주어서 되겠냐”며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이어갔다.

그는 또 “게다가 이제 비핵화는 마치 북미정상회담에서 다 하는 것처럼 떠넘겼다”며 “이것은 한마디로 북한의 주장대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북미정상회담에서, 그리고 앞으로 북한이 비핵화에 이룰 때까지 끝까지 제대로 지켜보아야 한다”며 “이렇게 아무것도 약속되지 않은 상황에서 국회 비준을 한다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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