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5.02 12:00
연구팀은 소형 리더기를 제작하여 간단히 휴대전화 화면에서 AI 바이러스 검출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진제공=KIST>

[뉴스웍스=문병도기자]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갈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2개 이상의 바이러스 유형이 동시 발생하는 등 변종이 확산되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조기에 통제하기 위해서는 분변과 같은 시료에서도 안정적으로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고감도 신속진단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근적외선 파장을 흡수·발광하는 상향변환 나노입자를 이용하여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 

이준석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분자인식연구센터 박사팀은 송창선 건국대학교 수의학과 교수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근적외선 파장을 흡수·발광하는 상향 변환 나노입자를 개발하고, 임상시료 테스트를 통해 현장의 불투명한 시료 검체에서도 안정적으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키트를 개발했다. 

기존의 현장진단키트로 사용되고 있는 금 나노입자 기반의 진단키트는 사용이 편리하지만 육안으로 신호를 확인하기 때문에 감도가 낮고 불투명한 검체 내에서 구별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한 가시광선 파장의 형광을 검출신호로 사용하는 유기염료는 안정성이 떨어져 농가나 계류장과 같은 야외현장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연구팀은 검출 신호를 명확히 구별할 수 있도록 상향변환을 통해 발광을 하는 무기나노입자로 근적외선 파장을 흡수하고 발광하도록 설계했다. 또한 연구진은 칼슘이온을 추가로 첨가하여 민감도를 높여 발광효율을 극대화 시켰다. 소형 리더기를 제작하여 간단히 휴대전화 화면에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 신호를 확인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준석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을 이용하여 신속성과 정확성, 경제성 및 사용편의성을 갖춘 보급형 소자를 개발하고, 이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의 신속한 현장 진단 및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으로 KIST 기관고유사업과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창의형융합연구사업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오센서&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논문으로 실렸다.

이준석(왼쪽) KIST 박사, 김재영 석사과정생 <사진제공=K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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