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5.03 15:46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레이쥔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세계 4위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다. 상장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샤오미 창업주인 레이쥔(雷軍)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로 등극한다. 

3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홍콩 거래소에 중신리앙(中信裏昂)증권,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을 공동 주관사로 기업공개(IPO) 문건을 제출했다.

샤오미는 이번 기업공개를 통해  최소 100억달러(약 10조7600억원)에서 최대 150억달러(약 16조1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약 107조6000억원)에 달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 2014년 250억달러(약 27조원) 규모로 뉴욕 증시에 상장했던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 상장이다. 또한 세계 증시 역사상 15번째, 홍콩증시에서는 4번째 규모의 상장이다. 

더불어 홍콩거래소가 최근 도입한 상장기업 차등의결권 제도의 첫 적용 사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차등의결권이란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경영진에게 더 많이 의결권을 부여해 적대적 인수합병(M&A)를 방어하는 장치다.

IPO 이후 샤오미는 중국주식예탁증서(CDR)도 발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CDR이란 해외 상장 기업이 이미 발행한 주식 일부를 중국 예탁기관을 통해 증서를 발행, 본토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상장으로 레이쥔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을 누르고 중국 최고의 부자로 등극할 전망이다. 

샤오미의 기업가치를 1000억달러로 평가받으면 샤오미 지분의 77.8%를 지닌 것으로 추정되는 레이쥔 회장의 지분 가치는 778억달러(약 83조원)에 이른다.

불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일 현재 마윈 회장의 자산은 469억달러, 2위인 텐센트 그룹 마화텅(馬化騰) 회장의 자산은 396억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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