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지윤 기자
  • 입력 2018.05.04 14:31

이번주 매매가격 0.04%↑…12주 연속 오름폭 줄어

<자료=부동산114>

[뉴스웍스=박지윤 기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한달 간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과 거래량이 3월 대비 각각 4분의 1,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한달 동안(4월 6일 대비 5월 4일) 서울 아파트값은 전월과 비교해 0.37%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한달 동안 1.44%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로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지난달부터 조정대상지역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되자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면서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부동산114는 풀이했다. 

또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지난 3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는 ‘거래절벽’ 현상도나타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도부동산포털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4월 한달 동안 서울 아파트는 6307건 거래돼 전월 대비 54.6% 감소했다.

특히 올 초까지 집값 상승을 견인했던 강남4구(서초·강남·송파·강동)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거래량이 전월과 비교해 60% 넘게 급감했다.

구별로는 강남(75%↓), 성동(72%↓), 서초(70%↓), 용산(67%↓), 송파(67%↓), 마포(63%↓), 강동(60%↓) 순으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자료=부동산114>

한편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0.04% 오르는데 그쳐 12주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재건축은 0.01% 떨어져 2주 연속 하락했고, 일반아파트는 0.05% 올라 지난해 9월3주(0.06%)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은 중구(0.22%), 성북(0.19%), 용산(0.14%), 관악(0.12%), 강서(0.10%), 동작(0.10%), 구로(0.09%) 순으로 올랐다.

중구는 신당동 남산타운과 삼성이 500만원, 관악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가 500만원,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2~4단지가 소폭 올랐다. 반면, 송파(-0.02%)는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이 45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보합세(0.00%)를 보였다.

서울 전셋값은 이번주 0.04% 떨어져, 7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전세수요가 줄고 매물은 늘면서 입주물량이 몰린 지역은 노후아파트 위주, 고가아파트가 몰린 서초 등은 새 아파트들이 먼저 하락조정됐다. 

서초(-0.31%), 금천(-0.26%), 마포(-0.19%), 도봉(-0.15%), 양천(-0.12%) 순으로 값이 내렸다. 

서초는 반포동 푸르지오, 아크로리버파크반포가, 금천은 독산동 주공14단지, 한신,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 전셋값이 줄줄이 내렸다. 마포는 성산동 성산시영이 500만~2000만원 떨어졌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각각 0.03% 전셋값이 떨어졌다.

신도시는 위례(-0.32%), 판교(-0.11%), 일산(-0.03%), 평촌(-0.01%) 순으로, 경기·인천은 평택(-0.37%), 안산(-0.25%), 시흥(-0.05%), 안양(-0.05%), 의왕(-0.05%), 용인(-0.03%) 순으로 하락률이 높았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팀 책임연구원은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올라 보유세 부담이 높아진 데다 다음달 보유세 개편안 발표, 6.13지방선거, 국내 금리인상 압박 변수까지 더해져 당분간 수도권 매매시장은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여 오름폭이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수도권 전세시장은 입주물량과 갭투자 전세 재계약 물량이 겹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대출규제와 금리인상으로 인한 이자부담 때문에 월세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매물도 등장해 전세 매물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역전세난이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청약 쏠림현상’은 심화될 것”이라며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이 기존보다 두 배 가량 늘어나고 청약자격과 소득수준도 완화됐기 때문에 지난해 기존주택 시장을 주도했던 3040세대들이 분양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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