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5.18 06:28
<사진=SBS 그것이알고싶다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지 38년이 지났지만 당시 가해자들에 대한 진상과 피해자들에 대한 진정한 사과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이에 더해 당시 전두환 신군부의 계엄군에 의해서 행해졌던 참혹한 일들이 추가로 폭로되며 충격과 함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전 5.18 부상자동지회장 이지현 씨가 나와 계엄군에게 집단 성폭력을 당한 뒤 정신적인 충격으로 병을 앓다가 승려가 됐다는 한 여성의 사연을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1989년 5공 청문회가 열릴 즈음에 자료 수집 과정에서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귀가 중에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우리 회원(5.18 부상자동지회)들도 믿지 않았, 국회의원이나 보좌관들도 ‘아무리 악랄하지만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하면 누가 믿겠냐. 오히려 역공을 당할 수 있지 않겠냐’며 얘기하기를 굉장히 꺼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여승이 된 (여고생의) 뒷모습, 그리고 전두환의 부인 이순자와 노태우의 부인 김옥숙이 환하게 웃는 모습. 이걸 대조시킨 사진을 들고 가서 국민들에게 폭로하려고 했는데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1989년 그 승려가 된 여고생을 만난 당시를 회상하며 "말을 못 하고 울더라. (그래서)오빠도 울고 저도 울고 여승도 울고 그랬다"고 전했다. 

그는 승려가 된 여고생이 "80년 5월 19일 그날이 광주에 공습을 해서 투입된 날, 집에 가던 중에 공수부대에게 맞고 납치 당해서 인근 야산으로 끌려가서 당했다"면서 "트럭에 실려가서 당했고. 혼자만이 아니라 여자들이 한 3~4명 더 있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최근에 피해 여고생을 다시 만났다면서 "환속을 했더라. 수도하는 사찰에서 제정신이 아닌 분이 있으면 그 사찰이 평온했겠냐"며 사실상 타의에 의해 속세로 내려왔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최근에 들은 얘기라며 "80년대 중반에 부상자동지회 사무실에 여자분이 신고를 하러 왔다"면서 "얘기를 들어보니 80년 5월 19일, 광주 MBC 옆 목욕탕에 끌려가서 당했다고. 그런 얘기를 접수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5·18 피해자들이 '5월병'을 앓고 있다며 "5월 관계자뿐만 아니라 광주시민들은 그 당시 악몽 그런 것에 시달리고 있을 것이다. 5월 되면 환청, 환각 등에 시달린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12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1980년 당시 광주의 여고생들이 군인들에 의해 성폭행 당했다는 폭로가 전해지면서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