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기자
  • 입력 2018.05.16 15:34

[뉴스웍스=문병도기자] 신뢰성 논란에 거래소와의 유착관계설까지 제기된 암호화폐 ‘팝체인(PCH)’의 빗썸 상장이 결국 연기됐다. 

빗썸은 16일 공지를 통해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된 팝체인 거래 지원을 당분간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팝체인은 개발업체인 더이엔엠(The E&M)의 플랫폼인 팝콘TV와 셀럽TV 등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 프로젝트 참여 과정에서 발행하는 암호화폐다. 

지난달 30일 첫 선을 보인 최신 암호화폐로, 아직 공개 암호화폐공개(ICO)도 진행하지 않았다.  빗썸은 당초 이 암호화폐를 세계 최초로 상장시킨다는 계획으로 지난 15일 오후 빗썸프로(PRO)를 통한 거래 지원과 관련 이벤트 내용을 가입자들에게 공지했다. 

하지만 이 소식이 전해지자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팝체인이 상장되면 피해자가 양산될 것이라는 우려와 비판이 퍼지기 시작했다. 우선 보유자가 18명이라는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은 물론, 상위 2명이 9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세 조작 의혹이 일었다.

더이엔엠이 자산규모가 1000억원에 불과한 데 암호화폐 발행 총량이 6배나 많은 6000억원이나 된다는 점도 논란에 불을 붙였다. 여기에 개발자가 빗썸 출신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한국블록체인협회 산하 자율규제위원회도 빗썸에게 팝체인 상장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빗썸이 그 동안 다른 암호화폐 신규 상장시 당일에야 이를 공지한 것과 달리 이번에는 더 이른 시기에 공지한 점도 의혹을 가중시켰다. 결국 빗썸은 팝체인 상장을 전면 보류하고 다른 거래소에서 먼저 팝체인 거래를 지원하면 자신들도 그때 다시 검토하겠다며 물러섰다. 

빗썸 관계자는 “암호화폐 신규상장시 사업 구조나 기술 방식 등에 대한 평가를 거쳐 거래지원 여부를 결정한다”며 “팝체인의 경우에도 관련 절차를 거쳐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판단해 상장을 진행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빗썸 코인상장 합당성을 전수조사해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와 눈길을 끈다.

청원인은 빗썸의 코인상장 합당성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팝체인 상장 배경과 일부 토큰홀더에 대한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청원인은 오후 2시 기준 500명을 돌파하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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