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5.20 12:10

대한고혈압학회, 생활습관 개선 필요한 '주의혈압'은 세분화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대한고혈압학회의 '한국 고혈압 진료지침 2018'이 발표됐다.

고혈압학회는 18·19일 양일간 제주도에서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우리나라 고혈압 1기 목표기준을 140∼159/90∼99㎜Hg로, 고혈압 2기는 160/100㎜Hg 이상으로 정하는 내용의 개정 및 진료지침을 발표했다.

2013년에 이어 발표된 개정 내용이 눈길을 끈 것은 지난해 11월 미국심장협회와 심장학회(AHA·ACC)가 고혈압 목표기준을 종래 140/90㎜Hg에서 130/80㎜Hg로 낮췄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한고혈압학회는 외국의 개정기준을 받아들이지 않고 현행 수준을 유지키로 했다. 다만 120∼129/80㎜Hg 구간을 '주의혈압'으로, 130∼139/80∼89㎜Hg 구간을 '고혈압 전단계'로 세분화했다. 이에 따라 주의혈압 구간에선 생활습관 개선을, 또 고혈압전단계에선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만성콩팥질환자 등 특별한 상황에선 약물치료를 권고할 수 있도록 바꿨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에서는 심뇌혈관 위험도를 평가하는 도구가 부족해 목표혈압 기준을 낮췄을 때 얼마나 예방효과가 나타날지에 대한 데이터(임상연구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개정내용의 배경을 설명했다.

조명찬 대한고혈압학회 이사장은 “고혈압 전단계를 나눈 것은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이 정상혈압 유지에 도움이 되는데다 고혈압 전단계부터 약물치료를 하면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고 밝혔다.

진료지침 개정은 진료실 밖 혈압측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번 개정에는 고혈압 약물치료 전에 백의고혈압을 배제할 것, 고혈압약을 증ㆍ감량할 때 가정혈압 또는 활동혈압측정을 고려할 것, 고혈압전단계 및 가면고혈압 가능성이 높은 환자는 활동혈압을 모니터할 것, 가면고혈압은 생활요법과 약물치료를 고려할 것 등을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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