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5.24 17:14
<사진=미국 국방부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미국 국방부가 중국의 남중국해 군사화에 대한 경고의 표시로 중국에 보냈던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 참가 초청을 취소했다. 중국이 발끈하면서 양국 간 추가적인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로건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기지화에 대한 '초기 대응'으로 중국 해군의 림팩 참가 초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국이 남중국해 스프틀리제도에 대함 미사일, 지대공 미사일, 전자 교란 장치 등을 배치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공군은 지난 18일 폭격기까지 투입해 남중국해 섬과 암초 지역에서 해상 타격과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림팩은 미 해군 주관으로 한국, 일본, 호주 등 태평양 연안국가 20여 개국이 해상분쟁 및 테러에 대처하기 위해 하와이 근해 등에서 2년마다 한번씩 열리는 합동군사훈련이다.

중국은 2014년부터 훈련에 참가하기 시작했고 2016년에도 미국의 초청을 받아 참가했다. 올해도 미국의 초청을 받았었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 워싱턴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 국방부의 결정은 매우 비건설적이고 경솔한 일”이라며 “이는 중국과 미국간 상호이해를 방해할 것이다”고 비난했다.

또 그는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활동은 영토 방어 차원"이라며 “미국이 하와이와 괌에서 벌인 일에 비해서는 매우 국지적인 활동”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미국의 조치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기지화 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패권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경고이자 반발로 보여진다.

에반 메데이로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은 SCMP에 "미국과 중국의 안보 관계가 그동안의 저강도 긴장에서 이제 고강도 긴장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5년, 10년 동안 계속 이어질 것이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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