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5.24 17:31

1분기 실질소득 늘었지만 저소득층은 월 128만원 밖에 못 벌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지난해 4분기 9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실질소득이 2분기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양극화는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의 가계동향 조사 결과(소득부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체 2인 이상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476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7% 증가했다.

이 같은 명목소득 증가율은 지난 2014년 1분기(5.0%) 이래 최고치다. 명목소득이 늘면서 1분기 실질소득도 2.4% 증가했다. 이에 지난 2017년 4분기 9분기 만에 증가했던 실질소득이 2분기 연속 늘었다.

앞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새 정부 1년을 소회하면서 “지난해 3%대 성장과 더불어 9분기 만의 실질소득 증가가 최대 성과”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명목소득이 늘었음에도 양극화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계층의 소득 감소는 최근 고용상황 악화 등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1분기 소득 1분위(하위 20%)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28만67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0% 줄었다. 2분위(하위 20~40%)는 272만2600원으로 4.0% 줄었다.

반면 5분위(상위 20%)의 월평균소득은 1015만1700원으로 9.3% 늘었다. 4분위(상위 20~40%) 소득은 561만3600원으로 3.9% 증가했다. 5분위 소득은 1000만원이 넘었으나 1분위는 130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1분위의 감소폭은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컸으나 5분위 상승폭은 오히려 가장 높았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에 따른 5분위 배율은 5.95로 역대 최대를 시현했다. 말 그대로 5분위 소득이 1분위보다 6배 가량 많다는 것이다. 5분위 배율은 지난해 4분기 8분기 만에 하락했으나 1분기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최근 고용상황 부진 등 우리 경제가 침체기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소득주도 성장이라는 기조를 세우고 있는 우리경제의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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