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동헌기자
  • 입력 2018.05.31 17:30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뉴스웍스=이동헌기자] 거의 50년 동안 목 뒤에 15㎏에 달하는 무거운 종양 덩어리를 지고 살아온 남성이 제거수술을 받았다.

30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중국 구이저우성(貴州省) 출신의 남성 자오 싱푸(64)이 지난 47년 동안 치료를 받지 않은 채 목 뒤에 종양 덩어리를 지고 살아오다가 최근 10시간에 걸쳐 제거수술을 받았다고 전했다.

싱푸에게 지방종이 자라나기 시작한 것은 17세 때. 그때 만해도 새알만한 작은 크기였고, 종양 때문에 고통스럽지 않아 싱푸는 예사롭지 않게 생각했다. 더구나 가난해서 치료를 받을 여유도 했다.

지방종은 몸의 지방조직에서 발생하는 성숙한 지방 세포로 구성된 양성 종양이다. 우리 몸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나 보통 몸통, 허벅지, 팔 등과 같이 정상적인 지방 조직이 있는 피부 아래 조직에 가장 많이 생긴다.

방치해둔 종양의 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커졌고, 걷기도 힘들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아들 자오 진지앙은 구이저우 종양병원의 동 쉬시앙 박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사진 출처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싱푸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은 쉬시앙 박사와 의료진은 10시간에 걸친 수술을 통해 14.9kg의 종양 덩어리를 제거했다.

의사 동 쉬시앙은 “내 평생 그렇게 큰 종양을 본 적이 없다. 싱푸의 종양 95%를 잘라냈다. 이제 그는 남은 인생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일주일 뒤 병원에서 퇴원해 집에서 회복중인 싱푸는 “수술이 성공적이어서 안도감을 느낀다. 종양이 없어진 게 아직 익숙하지 않다”고 말했다.

아들 진지앙은 “큰 종양이 있는 아버지만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뀐 모습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렸다”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도움으로 아버지 수술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한 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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