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기자
  • 입력 2018.06.01 09:38

하남 미사역 파라곤, 8.5만명 청약 '105대 1' 경쟁률

미사역 파라곤 모델하우스 <사진제공=동양건설산업>

[뉴스웍스=이수정기자] 서울에 이어 수도권에서도 ‘로또 아파트’ 청약 열풍이 불고 있다. 주변 시세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규제가 덜한 신규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한 것. 

지난 3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서 진행된 하남과 안양 등의 신규아파트 분양 접수에 14만명이 넘는 청약자들이 몰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1순위 청약을 받은 하남미사강변도시의 '미사역 파라곤' 주상복합아파트 809가구(특별공급 제외) 분양에 8만4875명이 신청, 평균 104.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아파트 102㎡의 경우 총 403가구 일반분양에 5만3276명이 몰리며 평균 132.2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117㎡(203가구)에는 1만8106명이 접수해 89.19대 1, 107㎡(201가구)는 1만3363명이 신청해 66.48대 1의 경쟁률이었다. 195㎡(2가구) 펜트하우스에도 130명이 신청했다.

미사강변도시에서 마지막 민간분양 물량인 이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3억∼4억원 이상 싼 것으로 알려지면서 ‘로또청약 열풍’을 미리 예고했었다.

실제 이 아파트 1순위에 청약에 신청자가 대거 몰리며서 이날 금융결제원의 인터넷 청약 사이트인 '아파트투유'는 오전 한때 접속이 마비되는 등 오류가 발생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때문에 인터넷 청약 마감을 오후 7시30분까지로 2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 모델하우스 <사진=포스코건설>

같은 날 청약을 접수한 안양 평촌 어바인 퍼스트에는 일반분양 1192가구에 총 5만8690명이 청약, 평균 49.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용면적 46㎡ B타입은 5가구 분양에 564명이 신청해 112.8대 1의 최고 경쟁률이었고, 59㎡A타입(358가구)에 2만6855명이 접수해 최다 청약자가 몰렸다.

이 아파트 역시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고 전용 84㎡ 이하의 중소형으로만 분양해 실수요자는 물론 임대사업자들의 관심이 높았다.

특히 청약비조정지역이어서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이 가능하고 계약 후 6개월이면 전매가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 수요가 크게 몰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함께 1순위 청약을 받은 과천 센트레빌,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경북 경산시 정평역 코오롱하늘채, 충남 서산 예천2지구 중흥 S클래스, 부산 초량 베스티움 센트럴베이 등 나머지 5곳도 모두 1순위에서 청약이 마감됐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재건축 등 기존 주택보다 분양가가 싼 신규분양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보유세 개편까지 더해지면 기존 주택시장과 신규청약시장 간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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