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01 13:27
이탈리아 정당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왼쪽)와 '동맹당' 대표 마테오 살비니 <사진=루이지 디 마이오, 마테오 살비니 SNS>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이탈리아 극우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과 '동맹'이 마침내 연정구성에 합의, 지난 3월 4일 총선 후 3개월 가까이 지속된 무정부 상태가 해소됐다.

3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루이지 디 마이오 오성운동 대표와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오성운동과 동맹의 정부를 세우기 위한 모든 조건이 충족됐다"면서 "연정 구성에 합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따라 주세페 콘테 총리 지명자는 이날 로마 퀴리날레궁에서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내각 명단을 제출했고 마타렐라 대통령은 인선안을 수락했다. 새 내각은 오는 1일 오후 출범할 예정이다.

오성운동 대표 루이지 디 마이오가 부총리와 노동·경제개발 장관을 겸임하고, 마테오 살비니 동맹 대표는 내무장관을 맡게됐다. 유로화 탈퇴를 원하는 경제학자 파올로 사보나는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을 맡게 됐다. 재정경제 장관에는 토르 베르가타 대학교 정치경제학 교수 조반니 트리아가 임명될 예정이다.

앞서 이탈리아 연정 시도는 유럽연합(EU) 회의론자인 파올로 사보나를 재정경제 장관에 임명하는 방안에 마타렐라 대통령이 거부하면서 제동이 걸린 바 있다. 그러나 조반니 트리아 교수를 재정경제부 장관에 앉히기로 하는 절충안을 도출하면서 극적으로 연정 합의가 성사됐다.

오성운동이 추천한 트리아는 사보나와 달리 유로존 탈퇴 등의 과격한 정책에는 동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의 무정부 상태가 종결되면서 앞서 요동쳤던 금융시장은 이틀째 안정세를 보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