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04 09:14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3일 서울 용산역 부근에서 52년된 4층짜리 건물이 무너져 내려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당 건물에 입주에 영업을 하던 식당 업주가 나와 사고 전 건물의 상태와 자신의 답답한 상황에 대해 토로했다.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자신을 해당 건물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업주라고 소개한 A씨가 나와 “평소 그 시간대면 100여명의 손님이 가득 차 있었을 것”이라며 일요일이라 그나마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A씨는 그러나 “참혹하다, 하루아침에 진짜 모든 걸 잃어버렸다”면서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 진 것이다. 건물이 하루아침에 그냥 무너진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A씨는 진행자의 ‘해당 건물이 1966년에 지어진 건물’이라는 지적에 “벽이 갈라진 양쪽이 배불뚝이가 되면서 살짝 갈라지고 그런 건 없지 않아 있었다. 칼국수 집 쪽으로는 비가 오면 안쪽까지 물이 들어온다고 그러더라”고 말했다.

A씨는 이와 관련 “(용산)구청에 연락했었다. 지반이 침하 돼 건물이 살짝 주저앉고 있는데 그다음 날(5월 10일) 찾아왔다”면서 “그 이후에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후 상황에 대해 “원래 5시에 출근한다. 직원 한 분이랑. 힘들게 버텨나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마저도 이제 없으니까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살았는데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심지어 한 달 동안 손님들이 먹었던 장부들이 다 저 안에 있다. 맨날 10~20명 오는 사람들 다 밥해 주고서 돈 하나도 못 받은 것”이라며 “이거는 누구한테 따져야 하나”고 한탄했다.

그러면서도 “진짜 인명 피해가 없길 다행”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박창근 카톨릭관동대학교의 토목공학과 교수는 사고 원인에 대해 지반 침하를 꼽으며 “지반 침하가 생기니까 기둥과 보 사이에 균열이 생겼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힘을 받쳐주는 주 구조물들이 힘의 균형 상태가 무너져서 주저앉은 걸로 판단 된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또 사고 현장 주변 신축공사 현장 발파와 관련해 지반침하가 생겼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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