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6.05 13:40
<사진=세월호 참사 피해자 예은아빠 유경근씨 페이스북>

[뉴스웍스=김동호기자]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가족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산 화랑유원지에 조성 예정인 ‘4·16생명안전공원’과 관련해 일부 후보들이 반대하는 것에 대해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협의회 측은 5일 ‘세월호참사/4·16생명안전공원 선거 악용 중단 촉구 기자회견문’을 내고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4·16생명안전공원’을 왜곡, 폄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하라. 이웃의 죽음과 고통에 등 돌리고 박근혜 호위에 앞장섰던 적폐정치꾼들은 세월호참사 희생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부터 하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이제야 비로소 세월호가 바로 서고 진실을 향한 첫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는데, 세월호참사 희생자들, 별이 된 우리 아이들 덕분에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고 국정을 농단했던 무리들을 끌어내릴 수 있었는데, 여전히 우리는 화랑유원지에서 떠나라, 광화문광장에서 떠나라는 막말을 들으며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며 “오직 당선과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슬픔을 넘어 꿈과 희망을 나누기 위한 ‘4·16생명안전공원’을 ‘납골당’으로 폄훼하는 ‘적폐정치꾼’들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는 여당의 선거를 돕기 위해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 안산도 전국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어차피 여당이 압승할 것이기에 굳이 우리가 나서 도울 이유도,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화랑유원지 전체가 ‘납골당’이 되는 것처럼, 유가족들이 시민들로부터 화랑유원지를 통째로 빼앗아가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며 한동네 이웃들을 갈라치고 있는 ‘적폐정치꾼’들 때문에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적폐정치꾼’들은 “집안의 강아지가 죽어도 마당에는 묻지 않잖아요!”, “화랑유원지 납골당 결사반대!”, “화랑유원지를 살려주세요.”, “안산을 살려주세요.” 심지어 “나는 다른 공약 없다. 오직 납골당 결사반대만이 공약이다”라는 식으로 시민들을 자극해 이미 자신들에게서 떠나버린 표를 되찾아보려 하고 있다”며 “어떻게 기억하고 추모해야 안산이 슬픔을 딛고 내 자녀의 꿈과 희망이 활짝 꽃을 피우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어떠한 관심도 없이 오직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에만 혈안이 된 정치꾼들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우리를 더 분노케 하는 것은 이 ‘적폐정치꾼’들 대부분이 국민의 생명을 저버리고 국정을 농단했던 박근혜·새누리당과 한 배를 탔던 자들이라는 사실”이라며 “적어도 세월호 참사 앞에서는 평생 무릎 꿇고 사죄를 해도 시원치 않을 자들이 더구나 안산에서 저렇게 뻔뻔하게 막말들을 해대는 것을 보면서 드는 마음을 도대체 무슨 말로 표현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박근혜 무리들이 아이들을 구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고 그러한 잘못을 감추기 위해 집요하게 진상규명을 방해했던 사실이 다 드러났지만 우리는 그 누구에게도 사과 한마디 받아본 적이 없다”며 “자신들의 지역구가 세월호 참사의 최대 피해지역임에도 침실 안에서 나오지도 않고 오직 최순실만 바라봤던 박근혜를 지키는데만 앞장섰던 두 국회의원은 물론 이들과 함께 했던 어느 누구로부터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들어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따라서 이들은 ‘박근혜 적폐잔당’일 뿐이다. 이들이 ‘납골당 프레임’으로 선거를 치르는 이유는 이미 떠나버린 민심에 다가갈 방법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오직 “박근혜 적폐잔당”이 살아남기 위해 치는 비겁한 몸부림일 뿐“이라며 쓴소리를 던졌다.

그러면서 “‘박근혜 적폐잔당’에게 하는 요구가 과연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같은 안산시민으로서 다시 우리 이웃으로 돌아오기를 한 번만 더 기대해보며 요구한다”며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모독하고 ‘4·16생명안전공원’을 왜곡, 폄훼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하라. 이웃의 죽음과 고통에 등 돌리고 박근혜 호위에 앞장섰던 적폐정치꾼들은 세월호참사 희생자 앞에 무릎 꿇고 사죄부터 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협의회는 ‘4·16생명안전공원’에 대해 “뉴욕의 ‘911추모공원’과 같이 ‘안산이 품고 대한민국이 기억하며 세계가 찾는 명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안산은 세월호참사의 슬픔을 미래의 교훈 희망으로 승화시키는 생명과 안전의 메카가 될 것이다. 세월호 참사 극복의 출발과 중심은 바로 ‘4·16생명안전공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월호참사와 희생자들을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억해야만 또 다시 내 자녀가 희생당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다시는 내 자녀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지 않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 이것이 304명 희생자들의 마지막 꿈”이라며 지난 4주기 추모식 때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416생명안전공원은 세월호의 아픔을 추모하는 그이상의 상징성을 가집니다. 생명과 안전을 최고의 가치로 선언하는 대한민국의 소망이 담기게 됩니다. 안산시와 함께 안산시민과 국민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세계적인 명소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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