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6.20 10:15

경희대병원 정비오 교수, "신경차단술 환자의 진통제 사용 68% 감소"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수술을 할 때 통증을 적당히 제어하면 수술 후에도 환자만족도가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정비오 교수(사진)팀은 족부(발)수술시 신경차단술 시행군과 그렇지 않은 군을 비교한 결과, 신경차단 그룹이 수술만족도 향상 뿐 아니라 진통제 사용량도 크게 준 것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정 교수팀은 신경차단술 도입전 수술한 일반환자 51명과 신경차단술 시행 이후 수술한 49명의 환자를 비교·분석했다. 신경차단술은 초음파를 이용했다. 통증에 관여하는 신경을 초음파로 확인해 주사제로 통증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정 교수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신경차단술 시행 환자는 일반 환자에 비해 77%나 통증이 줄었다. 마약성‧비마약성 진통제 사용량도 68%나 감소했다. 진통제로 인한 오심, 구토 등 부작용도 현저히 낮아졌다.

수술 후 만족도 역시 2배가량 높았다. 일반 환자의 수술만족도 3.5배보다 월등히 높은 8점(1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렇게 높아진 만족감은 반대쪽 발에 대한 수술 결정으로 이어졌다. 일반 환자의 경우, 30%가량만 반대쪽 족부수술을 받았지만 신경차단술 시행군은 83%가 반대쪽 발수술을 결정했다.

정비오 교수는 “피부를 절개하고, 뼈를 깎는 정형외과 환자는 마취가 깨어난 뒤부터 심한 통증으로 잠을 못자기도 한다”며 “신경차단술이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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