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06.21 16:42

약효 비교평가서 검증

아달리무맙 성분약 '휴미라'(좌)와 인플릭시맵 성분약 '레미케이드'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다양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TNF-α) 가운데 인플릭시맵(infliximab)과 아달리무맙(adalimumab)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물이 크론병 치료에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소화기 약학 및 치료학’(Alimentary Pharmacology and Therapeutics)에 소개된 미국 UC샌디에이고 대학 소화기내과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플릭시맵, 아달리무맙, 서톨리주맙페골, 베돌리주맙, 우스테키누맙 등 5가지 치료제 가운데 인플릭시맵·아달리무맙을 투여 받은 환자에게서 가장 높은 관해율이 확인됐다. 관해란 병세로부터 일시적으로 회복된 상태를 말한다.

연구진은 경증 혹은 중증 크론병 환자들이 참여한 다양한 시험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 이 시험에서 환자들은 인플릭시맵, 아달리무맙, 서톨리주맙페골 등 5가지 치료약물 혹은 위약 등을 투여 받았다. 연구진은 각 시험에서 나타난 약물효과, 안전성, 효소유도(induction), 임상적 관해유지(maintenance of clinical remission), 이상사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SUCRA라는 평가방법을 이용해 점수를 매겼다. 이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약물은 효과와 안전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 인플릭시맵(0.93점)과 아달리무맙(0.75)이 바이오의약품으로 치료 받은 경험이 없는 크론병 환자에게 가장 큰 효과(관해율)를 나타냈다. 우스테키누맙과 베돌리주맙도 이 분야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다른 종양괴사인자알파저해제(TNF-α inhibitor)로부터 일차무반응(primary nonresponse)이 나타난 환자에게는 우스테키누맙(0.71)이 준수한 치료효능을 보였다. 하지만 다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부터 이차 반응 손실(secondary loss of response)이 나타난 환자에게는 아달리무맙(0.91)을 이용한 치료가 더 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유도요법(Indection therapy)으로부터 반응이 있었던 환자들은 인플릭시맵(0.97)과 아달리무맙(0.68)을 통해 높은 관해유지율을 보였다. 장기간 약물을 복용하는 유지요법에서는 우스테키누맙(0.72)을 투여 받은 환자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확률이 가장 낮았고, 감염위험을 초래할 확률은 우스테키누맙(0.71)과 인플릭시맵(0.83)이 가장 낮았다.

연구책임자 시드하스 싱(S. Singh) 교수는 “경증·중증 크론병 환자의 1차약제로는 인플릭시맵과 아달리무맙이 적절할 것으로 보이며, 2차약제로는 우스테키누맙이 안전하고 준수한 효능을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번 연구가 약물효능을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head-to-head trial)이 아니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아달리무맙 성분 치료제는 애브비 사의 '휴미라'(Humira)와 이 약의 바이오 시밀러 ‘하드리마프리필드시린지주40mg’(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있다. 인플릭시맵 성분 약의 경우 얀센사의 '레미케이드주'(Remicade)와 더불어 레미케이드의 첫 번째 복제약 ‘램시마주’(셀트리온), 그리고 두 번째 복제약 ‘레마로체주’(삼성바이오에피스) 등이 사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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