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6.22 10:40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올 여름 닭고기 산지 가격이 20년 만에 폭락했음에도 실제 소비자가격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육계 1kg당 산지 가격은 1137원으로, 1년 전 1539원에 비해 26% 낮아졌다. 한 달 전 1431원과 비교해도 21% 하락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7월 육계 산지 가격은 1200원 이하, 8월에도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최근 10년 내 7, 8월 육계 산지 가격이 가장 낮았던 2015년 7월 1400원대, 8월 1200원대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육계 1㎏당 소비자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4695원으로, 1년 전 5699원에 비해 17% 낮아지는 데 그쳤다. 한 달 전 4918원과 비교하면 불과 4% 하락한 셈이다.

지난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이후 닭을 사육하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육계 농가들이 닭고기 생산량을 늘려 공급 과잉됐고, 월드컵 및 아시안게임 특수를 기대한 생산량 증가도 산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유통단계에서는 인건비 운송비, 임대료 등 고정비용이 꾸준히 증가한 탓에 인하 폭이 줄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같은 공급과잉과 유통비용 상승 등 변수가 당장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지금과 같은 양상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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