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6.25 16:56

원료 전용선에 장착으로 황산화물 90% 수준 감축

<사진=포스코>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포스코가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국내 최초로 원료 운반 전용선박에 탈황설비(스크러버)를 장착기로 했다.

포스코는 22일 포스코센터에서 철강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장기 운송계약을 맺고 있는 대한해운, 에이치라인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원료 전용선사 및 KDB산업은행과 함께 '포스코 원료전용선 황산화물배출 저감장치 장착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진행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한성희 포스코 부사장, 김용완 대한해운 부회장, 서명득 에이치라인 사장, 추성엽 팬오션 사장, 한희승 폴라리스쉬핑 회장, 성주영 KDB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장이 참석했다.

포스코는 올해 12월부터 2019년 말까지 원료 전용선 20척에 탈황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다. 장착 비용은 선사가 KDB산업은행 선박금융을 이용해 조달하며, 포스코는 향후 장착비용 전액을 선사에 운임으로 분할 지급할 예정이다.

황산화물은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에 함유된 황이 연소하면서 발생하는 물질로, 탈황설비 장착만으로 최대 10% 떨어진 90%대까지 감축 할 수 있다.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 배출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 비율을 3.5%에서 0.5% 이하로 감축하는 규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탈황설비 장착으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배출가스 관련 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포스코는 황산화물 규제에 고가 저유황유(톤당 200~250달러)를 사용하는 대신, 원료 전용선 탈황설비 장착으로 연간 700억원 이상의 유류비 절감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화주-선사-금융권이 상호 협력해 해양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고 침체에 빠진 국내 해운업계가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포스코 원료 전용선 탈황설비 장착으로 타기업들도 탈황설비 장착에 적극 나설 것이고, 탈황설비를 제조하는 국내 기자재 업체들도 신규 물량 수주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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