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6.29 09:56
북한 평양의 거리풍경 <평양=진천규 재미언론인>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과 미국의 관계 개선에도 미국 국무부가 북한을 16년 연속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공식 지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2018년 인신매매 보고서'(2018 Trafficking in Persons Report)에서 북한 정권이 정치범수용소에서의 강제 노동과 청소년 동원 노역, 해외 노동자 강제 송출 등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인신매매국 최하위 등급인 3등급 국가로 분류했다.

이로써 북한은 2003년부터 16년째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로 지정됐다.

미 국무부는 187개 국가의 인신매매 실태를 평가한 뒤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1등급은 최고이고, 3등급은 최악이다. 3등급은 인신매매 방지를 위한 노력이 없고, 이를 위한 최소한의 기준과 규정도 없는 국가들에 매겨지는 등급이다.

올해 보고서에 3등급으로 지정된 국가는 북한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시리아, 미얀마 등 22개국이다. 중국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3등급의 불명예를 안았다. 미얀마는 로힝야족 사태를 이유로 3등급으로 강등됐다.

1등급 국가는 한국, 미국, 캐나다, 영국, 프랑스, 호주, 일본 등 모두 39개국이다.

한국은 16년 연속 1등급을 유지했으나, 보고서는 어선이나 농장 등에서의 강제노동, 해외 이주여성의 성착취 등 인신매매 문제가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인신매매 보고서 발간을 기념하는 '인신매매 방지 영웅' 시상식에 참석해 최악의 인신매매 국가들을 거명하면서 북한의 '강제노역' 문제를 강조했다.

그는 “북한 내 강제노동의 비극적인 사례들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당국에 의해 해외 강제노동 대상이 되고 있으며, 해외 강제노동이 주재국 정부의 암묵적인 승인 하에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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