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05 10:52

구본환 실장 명예퇴직…새 실장에 황성규 종합교통정책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사진=뉴스웍스DB>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국토교통부에서 항공정책 실무를 총괄해온 구본환 항공정책실장이 4일 사임하고 손명수 철도국장이 빈자리를 메웠다. 이를 두고 구 실장이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진에어 불법 등기이사 재직과 관련해 관리감독 부실의 책임을 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4일 구 전 실장이 명예퇴직하고 후임으로 손 국장을 승진 임명했다고 밝혔다. 구 전 실장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진에어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벼락 갑질’로 대한항공 사태를 촉발한 조 전 전무는 미국 '조 에밀리'라는 이름의 미국 국적자임에도 대한민국 국민만 가능한 항공사의 등기임원을 지난 2010년 ~ 2016년까지 6년간 유지했다. 항공사업법 제9조와 항공안전법 제10조는 외국인이 국내·국제항공운송사업자의 등기임원을 맡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토부는 조 전 전무가 등기임원으로 활동했던 6년 동안 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가 한진그룹 문제가 커지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지난달 29일 국토부는 진에어 면허취소 결정을 유보하고 청문회와 이해관계자 의견 청취 등을 거쳐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국토부는 자체 감사를 통해 2016년 2월 진에어 대표자 변경에 따른 면허 변경 신청을 접수·처리한 과장과 사무관, 주무관 등 3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한편 손 국장은 행정고시 33회로 익산국토관리청장, 공항항행정책관 등을 역임했으며 새 철도국장에는 황성규 종합교통정책관이 임명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