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7.05 17:18
<사진=대한축구협회 홈페이지>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일정을 마치고 돌아온 신태용 감독에 대해 “실험, 도전 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 회장은 5일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김민재라는 대형 수비수를 발굴했고, 또 이번 월드컵에서 조현우, 문선민, 이승우, 주세종, 윤영선 등을 과감히 기용해 국가대표팀의 운용 폭을 넓히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은 평가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쏟아진 비난에도 불구하고 신 감독이 굴하지 않고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해 재신임 의사를 내비쳤다.

정 회장은 이번 대회 결과에 대해 “우리 대표팀이 세계 랭킹 1위인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면서도 “그러나 16강 진출 실패로 국민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대표팀의 부족한 점이 무엇이었는지, 협회의 지원에 미흡한 점은 없었는지 면밀히 살펴서 보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이번 월드컵에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것은 기술의 문제다. 우리 대표팀은 세계 수준에 비해 기술적인 면에서 많이 부족했다”면서 “기술 문제는 결국 유소년 축구의 문제로 귀결된다. 기술적으로 발전하려면 어릴 때부터 기본기를 충실히 습득하고, 나이에 맞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며 유소년 축구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손흥민 등 선수들의 병역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해외 구단들은 선수를 영입할 때 장래성을 보고 투자한다. 그러나 우리나라 선수들은 기량이 가장 좋은 전성기와 군 입대 시기가 겹치기 때문에 해외 진출에 어려움이 있다”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 선수도 비슷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런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대한축구협회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또 팬들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당부도 남겼다.

정 회장은 “이번 월드컵에서 인상깊게 본 것은 멕시코와 독일 팬들”이라며 “엄청난 인원이 광적인 응원을 보내는 멕시코 팬들의 열정이 부러웠다. 우리에게 패했지만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나갈 때까지 국기를 흔들며 성원을 보내는 독일 팬들의 태도도 배울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우리는 선수와 감독에 대한 비난이나 조롱이 너무 심한 것 같다. 애정 어린 비판과, 따뜻한 격려가 함께하는 응원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장점은 더욱 발전시키고, 미흡한 점은 보완해서 4년 뒤에는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드리도록 하겠다. 월드컵 기간 중 직접 러시아로 오셔서 응원해 주신 팬들과 거리 응원에 참가해 주신 분들, TV로 시청하면서 성원해 준 모든 국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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