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13 05:30

현대차에 화력 집중…"하후상박 임금연대·노사공동위 관철시킬 것"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달 25일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전국 지회장 결의대회를 열고 총파업과 상경투쟁을 결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전국금속노동조합>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5만 조합원의 현대차 노조를 앞세운 전국금속노동조합이 대규모 총파업과 상경투쟁에 나선다. 이번 파업투쟁에는 총 12만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속노조는 중앙쟁대위 지침에 따라 13일 사업장별로 6시간 이상 파업과 조합원 상경투쟁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투쟁은 기업지부인 현대자동차지부, 현대중공업지부, 기아자동차지부 소속 9만4000여명의 조합원을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중앙교섭, 지부 집단교섭, 사업장보충교섭 대상인 144개 사업장 2만6700여명의 조합원들도 가세한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달 19일 중앙교섭 결렬선언과 함께 전체 조직을 쟁의대책위 체제로 전환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중앙노동위원회에 일괄조정신청을 제출했고 이달 4일부터 6일까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교섭이 진행 중인 기아차지부를 제외하고 9만318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찬반투표 결과 80%가 넘는 찬성률을 기록했고 중노위도 조정중지 결정을 내리면서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은 상태다.

이날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항지부는 포스코 본사 앞에서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포스코의 노동환경을 고발하는 사전집회를 연다. 또 현대중공업지부는 종로 계동 현대빌딩 앞에서 고용안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울산지부는 서초동 고강알루미늄 본사 앞에서 단협해지를 규탄하는 별도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9시까지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 대회를 진행한다. 약 3만명으로 예상되는 조합원들은 양재동 사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3곳의 장소에서 출발해 본사 앞 대회장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금속노조의 이번 총파업 투쟁 목표는 ‘사회양극화 해소’다. 특히 노조가 요구해 온 하후상박 임금연대와 노사공동위 구성을 거부하는 현대차에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총파업과 상경투쟁 종료 후 다시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며 올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위해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사측이 요구를 끝내 거부할 경우 이번 총파업보다 규모가 더 큰 2차 총파업과 상경투쟁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속노조의 상위조직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최저임금 개정안 폐기를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최저임금위원회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위원 4명은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에 반발해 전원회의에 불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