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7.16 09:15

장성급 회담 생산적·협조적...오늘 실무논의만 남아

<사진=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북한과 미국이 한국전쟁 때 전사한 미군 유해발굴 작업 재개에 합의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5일(현지시간)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유해송환 문제 논의를 위해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을 "생산적이고 협조적이었으며 견고한 약속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양측이 미군 유해발굴 작업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면서 "16일 유해송환 과정 등을 포함한 실무급 논의가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판문점에서 열린 북미 장성급 회담에서 미군 유해를 송환하는 방식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 유해송환 문제가 생산적으로 진행됐다”며 “미군 유해 송환이 진행되기까지 세부사항 조율이 남아 있지만 초기 송환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번 장성급 회담은 지난 12일 열릴 예정이던 실무회담이 무산된 뒤 3일 만에 진행된 것이다. 당시 북측이 불참하면서 만남이 무산됐다.

그러나 북한이 주한미군을 주축으로 편성된 유엔군사령부 측에 장성급 회담 개최를 제의하고 미국 측이 동의하면서 성사됐다. 미국 측 대표단에는 공군 소장인 마이클 미니한 유엔군 사령부 참모장이, 북측 대표단에는 미국과 같은 급(별 2개·북한 계급으로는 중장)의 인민군 장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 장성의 소속은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KPA)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유엔사-북한군 장성급 회담은 2009년 3월 개최 이후 9년 4개월 만에 열린 것이다. 양측은 이날 오전10시께부터 약 2시간 동안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미군 전사자 유해송환 관련 회담을 진행했다.

미군 유해 송환은 6·12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합의한 사항이다.

미군은 지난달 하순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를 판문점으로 이송했고, 현재 이 나무 상자들은 차량에 실린 채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중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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