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7.20 16:57

해외법인장 회의, 미국·유럽 등에 코나·투싼·싼타페 출시 예정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현대‧기아차는 20일 양재동 본사에서 양사 CEO 주재로 각각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해외법인장들은 하반기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SUV 판매에 주력하고 주력차종들의 상품성 강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는 주요 시장 권역본부 설립 이후 열리는 첫 해외법인장 회의다. 각 권역을 책임지고 있는 권역본부장뿐 아니라 판매 및 생산법인장 등이 참석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창의적 전략들을 모색했다.

해외법인장들은 미국 금리인상, 유가상승, 통상 환경 악화 등으로 인해 주요 지역의 경제성장률 전망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미국발 통상 이슈가 각국의 자동차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해외법인장들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판매를 확대할 방안들을 집중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전세계에서 362만900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기록한 347만3000대보다 4.5% 증가했다. 1분기에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1.0% 감소했지만 2분기 들어 전년 대비 9.8% 증가한 193만대를 판매했다. 특히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 상반기 실적(57만7000대)이 전년 대비 13.8%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전 세계적으로 크게 확대되고 있는 SUV 시장을 위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미국시장에서 상반기 코나에 이어 7월 신형 싼타페, 11월 투싼 페이스리프트 등 SUV 모델을 잇따라 출시한다. 유럽에서도 싼타페와 코나 디젤, 투싼 및 스포티지 상품성 개선 모델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된 엔씨노, 스포티지의 마케팅을 확대하고 기아차 중국 전략 엔트리 SUV도 8월 새롭게 선보인다.

또 기아차 신형 K3를 9월 미국에 출시하고 아반떼 및 K5 상품성 개선 모델도 투입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기아차 주력 판매 모델인 씨드가 7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이날 해외법인장들은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시장에 대한 전략도 논의했다. 시장점유율 2위인 현대차는 쌍트로의 후속 모델을 하반기 출시해 점유율을 더욱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아차는 내년 하반기 현지공장을 준공하고 인도시장에 본격 뛰어들 예정이다.

이 밖에 2020년 10만대로 예상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여성 운전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에 대해서도 논의됐다. 현대차는 최근 자가운전이 허용된 여성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 별도의 TFT를 만들고 특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이와 더불어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인 친환경차 시장과 관련해서는 수소전기차 넥쏘, 코나EV, 니로EV 등을 잇따라 출시해 2025년 시장점유율 3위를 달성하기로 했다.

또 법인장들은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시장의 변화 방향을 점검하고 새로운 모빌리티 시대에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글로벌 판매 및 서비스 전략에 대해서 토론을 벌였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매년 7월과 12월 정기적으로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해 자율적 토론방식으로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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