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 기자
  • 입력 2018.07.29 19:52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좌)과 이재명 경기도지사(우)

[뉴스웍스=한재갑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김진표 의원이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 의혹이 제기된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사실상 탈당할 것을 요구했다. 

김 의원이 이 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요구한 것은 당내에서 처음으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김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지사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과 당 지지율 하락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며 “이 지사 스스로 결단을 내려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미투 운동으로 제기된 도덕성 논란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문제는 측각 처리했지만, 이재명 지사는 경기지사 후보였기 때문에 우리가 보호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지사가) 취임 이후에 계속 이슈가 되고 있고 다른 이슈와 증폭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원은 “괴로운 일이지만 이 지사가 이 문제에 대해서 이제 결단을 내려야한다”며 “본인이 정말 아무 근거없는 일이라면 명백히 밝히고 그렇지 않으면 본인이 스스로 결단해서 이 문제를 풀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사무실 운영 논란과 관련해 탈당했다 지난해 9월 복당한 서영교 의원의 사례를 들었다. 

김 의원은 "그런 점에서 서영교 의원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 사무실 운영 관련해서 본인이 억울하다고 했지만 여론이 당에 부담을 준다고 해서 본인이 스스로 탈당을 했다“며 ”그 뒤에 법정에서 의혹을 분명히 가려낸 뒤에 복당해 당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그런 결단이 이재명에게 필요하다. 언제까지 끌고 갈건가“라며 사실상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탈당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 기자들이 ‘이 시장이 탈당해야한다는 말인가’라는 질문에 “어느 게 옳은 일인지 본인이 결단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그러나 이날 김진표 의원의 발언 전후 맥락을 살펴볼 때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사실상 탈당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김 의원의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전당대회에서 가장 크게 표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자들의 표심을 고려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은 대의원 투표 45%, 권리당원 ARS투표 40%, 국민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방식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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