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7.31 11:43

보건산업연구원 조성은 박사 "기초보건 인프라와 모성건강 개선 필요"

북한 어린이들이 등교하고 있다. <평양=진천규 재미언론인 촬영>

[뉴스웍스=고종관기자]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이 줄고는 있지만 아직도 남한의 8배에 이르는 등 기초보건 실태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성은 통일사회보장연구센터장이 30일자 『보건복지 ISSUE&FOCUS』에 발표한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 분석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통계를 인용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영유아 사망률은 1998년 1000명당 92.3명에서 2000년 76.8명, 2004년 44.5명, 2009년 41.4명, 2012년 36.8명, 2017년 24명으로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남한의 3명보다 21명이나 더 많아 열악한 사회 인프라와 모성 건강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었다.

실제 북한의 모유 수유율은 높지만 충분한 보충식 섭취 비율은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UNICEF 자료(2013)에 따르면 북한 출생아 중 생후 6~23개월의 최소 필요식 섭취 비율은 26.5%에 불과했다. 특히 지역별로 평양은 59.4%인데 반해 양강도는 15.6%, 함경남도 19.1%, 강원도 18.4%, 자강도 17.3%, 황해북도는 18.5%에 불과해 지역 간 큰 편차를 보였다.

이 같은 지역간 격차는 출생아의 체중에도 나타났다. 북한 전체 2500g 미만의 저체중아 비율은 5.7%였다. 하지만 평양의 저체중아 비율이 3.8%인 데 반해 양강도와 황해남도는 7.7%였으며, 강원도와 자강도는 각각 7%와 6.6%로 조사됐다.(UNICEF, 2010)

조 센터장은 북한에서 저체중아 비율이 높은 것은 임신 전후 산모의 영양 부족, 다산, 인공수정, 경제적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다행히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북한 영유아의 예방접종률은 남한과 비슷한 수준까지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북한의 신생아 결핵 예방접종률은 78%로 추정됐으나, 2005년 94%, 2010년 97~98%로 증가해 남한의 99.8%에 근접하고 있다. 또 1세 이하 DTP 3차 예방접종률은 2000년 50%로 매우 낮았지만 2005년 79%, 2016년에는 96%로 증가했다. 2세 이하 홍역 예방접종률 역시 2016년 99%로, 소아마비 예방접종률 또한 2016년에는 99%로 향상돼 남한의 99.6% 수준에 근접했다.

조 센터장은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현재의 저출산과 식량난, 그리고 열악한 의료보건 상태가 유지된다면 북한 인구구조가 고령화될 뿐 아니라 통일 이후 노동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센터장은 “북한 영유아의 발달과 성장은 한반도 미래의 중요한 동력”이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따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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