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18.08.01 10:43
고형권 차관 <사진=기획재정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일 “최근 폭염에 따른 농작물 성장 지연, 가축 폐사 등으로 농축산물 수급불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부는 농산물 할인판매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 완화에 나서기로 했다.

고 차관은 이날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하고 폭염에 따른 농축수산물 수급·가격 동향 및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고 차관은 “7월 소비자물가는 휴가철 수요 증가로 축산물 가격이 상승하고 도시가스요금이 인상됐으나 일부 공공·개인서비스 가격 하락으로 전년동월 대비 1.5% 상승했다”라며 “일부 품목의 높은 가격 상승률로 물가 부담 우려가 제기되나 소비자물가는 10개월째 1%대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폭염으로 농축산물 수급이 불안해질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최근 폭염에 취약한 작물인 배추와 무는 7월 중순 이후 출하가 지연되면서 가격 강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중순 이후 출하량이 늘 것으로 전망되지만 폭염 장기화에 대비해 정부는 배추의 경우 당분간 비축물량을 1일 100~200톤 수준으로 집중 방출하고 계약재배물량 6700톤을 활용한 출하조절을 병행할 예정이다.

무도 계약재배물량 3500톤을 이용해 8월 중순 이후 물량이 상순에 조기 출하되도록 유도하고 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격대비 40~50% 할인된 개당 1500원 수준의 할인판매를 지속 실시할 계획이다.

또 복숭아·수박 등 과일도 하나로마트에서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과일 가격 오름세가 확대될 경우 자조금 단체와 협업해 출하를 조절하면서 할인품목 및 규모를 늘리고 생산이 원활한 과일로 소비대체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고 차관은 “올해 가축 사육마리수가 평년대비 증가해 7월 하순 현재 돼지고기·닭고기 가격은 평년수준”이라며 “향후 축산물 가격 상승요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참석한 황수경 통계청장은 “최근 물가 상승률은 1%대로 안정적이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수산물, 석유류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다”라고 밝혔다.

이어 “7월 10일 이후 폭염으로 배추, 상추 등 일부 채소류 가격의 강세로 체감물가는 높게 인식되나 물가상승률이 1.5%에 그친 것은 지난해 폭우·폭염에 따른 기저효과로 채소류가 1.0% 하락하고 서비스가격이 안정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체감물가는 일반 시민이 주관적으로 느끼는 물가”라며 “최근 시점과 비교하거나 자주 구입하는 품목, 가격 하락보다 가격 상승에 민감한 측면이 있어 공식물가와는 차이가 있다”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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