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8.14 05:57

오후 3시30분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추모비 제막식·기념식 개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한 추모비 '안식의 집'이 국립 망향의 동산 내 모란묘역에 설치돼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8월 14일이 국가기념일인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된다.

정부는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 회복, 국민들의 올바른 역사관 정립과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8월 14일을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기림의 날’로 지정하고 이날 오후 3시30분 국립 망향의 동산에서 첫 기념식을 개최한다. 기념식에는 피해자, 시민단체, 관련기관 및 일반 시민, 청소년 등 400여 명이 참석한다.

특히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1991년 위안부 피해사실을 최초로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 2012년 2월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에서는 ‘세계 위안부의 날’이다. 때문에 정부가 8월 14일을 ‘기림의 날’로 지정한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올해 처음 진행되는 기념식의 시작은 추모비 제막식이다. 국립 망향의 동산 내 모란묘역에 설치된 추모비 ‘안식의 집’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기 위해 제작됐다. 이날 제막식은 국립국악중학교 정서연 학생의 추모 퍼포먼스와 함께 진행된다.

특히 추모비는 피해자 할머니들의 전 생애를 4단계로 표현해, △고통의 벽-떠나는 순간의 두려움 △절망의 벽-고통과 좌절, 힘들고 고된 삶 △연대의 벽-용기를 내 세상 밖으로 나와 평화와 인권을 위해 활약한 시간 △승화의 벽-나비가 돼 훨훨 날아가는 모습으로 나타났다.

제막식이 끝난 후, 기념식은 故 김학순 할머니의 증언영상을 시작으로,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기리고 ‘기림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역사적 의미를 조명한다. 이때 배우 손숙씨가 이청리 시인의 ‘아름다운 박수소리’를 헌시로 낭독하고, ‘가시리’ 노래를 특별 편곡한 기림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말씀, 기념사, 마지막으로 ‘고향의 봄’을 천안평화나비 시민연대 청소년들이 합창하면서 마무리된다.

‘기림의 날’ 제정에 정현백 여성가족부장관은 “‘기림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이 돌아가신 위안부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그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에 기여하길 소망한다”며 “현 세대와 미래세대에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인류 보편의 여성인권과 평화실현을 위해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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