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8.14 11:41

경희대한방병원 정우상·권승원 교수팀, 청혈단 처방 환자 5년간 임상추적

정우상(왼쪽)·권승원 교수

[뉴스웍스=고종관기자] 한약이 뇌졸중의 재발율을 낮춰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 정우상·권승원 교수팀은 황금, 황련, 황백, 치자, 대황 등을 주재료로 한 청혈단을 뇌경색 환자에게 처방하고 대조군과 비교한 결과, 복용군에서 재발률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청혈단은 경희대한방병원 중풍센터와 한약물연구소가 공동개발한 한약으로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해 항고지혈증, 항고혈압, 항동맥경화증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정교수팀은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소혈관성 뇌경색 환자 400명을 대상으로 청혈단을 단독 복용, 비복용, 또는 양약과 함께 복용한 환자를 5년 여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양약만을 단독 처방한 환자군에선 재발률이 9~15%로 나타났지만 청혈단 복용환자(단독 또는 양약과 동시 복용)의 경우엔 6.2%(195명 중 12명)에 불과했다. 

동양인은 소혈관성 뇌경색이 비교적 높게 발생한다. 소혈관이란 주동맥이 아닌 가지동맥을 말한다. 이는 높은 혈압에 의해 혈관벽이 점차 두꺼워져 탄력성을 잃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혈관성 뇌경색 치료에는 항혈전 치료제와 함께 혈관벽이 두꺼워지는 것을 예방하는 약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권승원 교수는 "청혈단이 혈관내피세포 기능을 강화해 혈관 탄력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며 “소혈관성 뇌경색환자에게 양·한방 협진치료는 재발을 줄이는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결과는 의학저널인 ‘Journal of Evidence-Based Integrative Medicine’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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