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수정 기자
  • 입력 2018.08.16 17:52

울산 입주경기실사지수 40선 아래로 '최악'

내년까지 대규모 물량이 입주 예정된 울산 송정지구 항공뷰 <사진=네이버지도>

[뉴스웍스=이수정 기자] 16일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8월 입주경기실사지수(HOSI)'에 따르면 이달 전망치는 66.3으로 지난달(65.7)에 비해 소폭 상승했으나 60선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울산 지역은 40선 밑으로 내려가 입주경기가 전국에서 가장 어두웠다.

주산연은 "소폭의 HOSI 증가도 지난달 전국 입주예정 물량이 전월 대비 1만가구 가량 감소에 따른 착시 효과"라고 해석했다. 여기에 더해 이달 지방 입주예정 물량이 2만가구로 지난달 1만2000가구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지방 입주경기는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HOSI(Housing Occupancy Survey Index)는 주택사업자가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전망이 어둡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서울 86.7 △대전 84 △제주 80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전망치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기준 수치인 100보다는 적어 공실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울산은 지난달 실적치와 이달 전망치 모두 36.8을 기록해 지난해 7월 조사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지난 2월 HOSI지수 71.4를 기록했던 울산은 이후 급격히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6월 47.3→7월 45.0→8월 36.8로 40선마저 깨뜨렸다. 지역의 조선 및 자동차 산업 침체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원인이다. 이에 더해 울산 북구 지역은 내년부터 송정지구 공공택지에 8000여가구가 들어가게 될 예정이라 미입주 우려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18년 8월 지역별 HOSI지수. <자료=주택산업연구원>

전북지역은 지난 7월 수치 85로 비교적 높게 나왔지만, 실적치는 50에 머물러 차이가 컸다. 이에 8월 전북 HOSI지수는 66.6으로 다시 떨어졌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형업체 전망치는 69.2로 중견업체(63.1)보다 6.1p 높았지만, 규모와 관계없이 60선을 기록해 입주경기 침체는 여전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입주율은 75.0%로 9개월 연속 70%대로 나타나 입주 리스크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89.4%, 수도권 85.9%, 지방 72.7% 등이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 매각 지연'(36.6%), '세입자 미확보'(31%) 등이었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실장은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 입주가 예정된 경기, 세종·충북, 강원, 경북, 부산 등의 사업자는 시장 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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