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고종관기자
  • 입력 2018.08.17 11:22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활용한 표적치료 개념도 <이미지=오사카대학>

[뉴스웍스=고종관기자] 약물전달시스템(DDS)을 활용해 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소개됐다.

일본의 오사카(大阪)대학과 도쿄공업대학 공동연구팀은 'PEG-폴리아미노산 블록 혼합중합체'와 항암물질 '우베니멕스'를 이용한 새로운 약물전달시스템을 개발해 동물실험에서 치료효과를 입증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암조직은 크게 암세포와 암줄기세포로 나뉜다. 암줄기세포는 암의 악성화와 전이를 주도해 암을 치료하려면 반드시 줄기세포를 사멸시켜야 한다. 하지만 이 줄기세포는 항암제나 방사선에 저항성이 강해 쉽게 정복되지 않는다.

연구팀은 간암줄기세포에 CD13이라는 표면 마커가 존재하는 것을 발견했다. 따라서 CD13 저해제인 우베니멕스(ubenimex)를 암줄기세포에 투입하면 아포토시스(세포자살)를 일으켜 사멸할 것이라는 이론을 세웠다.

문제는 암줄기세포가 암조직의 특정부위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농도의 항암제를 표면 마커에 정확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연구팀이 약물전달 방법으로 활용한 것이 폴리에틸렌 글리콜과 폴리리신을 조합한 PEG-폴리아미노산 블록 혼합중합체다. 연구팀은 이 중합체에 항암성분인 우베니멕스(현재 백혈병에 쓰임)를 결합해 투입한 결과, 약물전달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이 같은 표적치료는 암줄기세포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면서도 항암제에 의한 부작용을 줄인다는 장점도 있다.

연구팀은 실험쥐를 3개군(식염수군, 중합체군, 중합체+항암제군)으로 나눠 약물을 투입한 결과, 중합체와 항암제를 혼합한 약물치료군에서 안전성과 암조직이 확연히 줄어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 같은 약물전달시스템이 표면 마커가 존재하는 다른 암에서도 효과적으로 쓰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구성과는 영국의학잡지 ‘Oncogene’ 8월7일자 온라인판에 공개됐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