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8.21 16:47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최순실 테블릿PC' 특종 보도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언론사 JTBC를 난데 없이 폐쇄시켜 달라는 글이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JTBC 대표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 신정환이 출연한다는 소식 때문이란다. 

청원 글을 쓴 이는 JTBC '아는 형님'이 어린이들도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라는 이유를 들어 "우리의 미래(어린아이들)가 이런 몰상식한 방송을 보고 뭘 배울지 뻔하다"며 "인기 좀 올랐다고 범죄자를 출연시키는 JTBC는 필요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신정환의 출연에 대해 국민들이 '왜 ?'를 넘어 '안돼 !'를 외치는 목소리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정환은 불법 도박 파문으로 한 동안 방송을 떠나 있다가 지난해 한 케이블 채널의 ‘프로젝트S:악마의 재능기부’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 방송에 복귀했다. 이에 '방송인' 신정환이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어쩌면 그다지 이상한 일이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출연으로 한 방송 채널을 폐쇄시켜달라는 청원이 등장할 만큼 그를 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이유는 그의 ‘거짓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신정환은 대중을 향해 크게 두 번의 거짓말을 했다. 불법 도박한 사실을 덮기 위해 뎅기열에 걸려 병원에 있었다고 했고, 방송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강조했으면서 지난해 '아들에게 부끄러운 아빠로 기억되고 싶지 않다'는 명분을 들어 방송복귀를 선언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JTBC 폐쇄' 관련 청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물론 다른 방송인들도 사회적 물의를 빚으면 은퇴를 선언하거나 자숙한다면서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가 슬그머니 복귀하는 일은 다반사다. 또 신정환에 대해서만 왜 유난스럽게 방송 복귀를 반대하는가라면서 옹호하는 이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신정환의 경우 도박도 문제였지만 거짓말을 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분노가 아직 사그라 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차에 신정환이 ‘아는 형님’에 출연한다는 예고편이 나왔다. 대중들은 이에 냉담하면서도 신정환을 출연시키고자 한 JTBC까지 함께 묶어 거센 비난을 보내고 있다. 

'불법 도박을 했고,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범죄자'가 대중들이 기억하는 신정환이다. 그런 출연자가 등장하는 예능은 보기 싫다. 범죄자를 출연시키려는 방송사는 사라져야 한다는 대중들의 반응이 일리가 있어 보이는 이유다. 

이 같은 반응을 읽어내지 못한다면 신정환도, JTBC도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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