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동호기자
  • 입력 2018.08.22 10:21
<사진=YTN 방송화면 캡쳐>

[뉴스웍스=김동호기자] 지난 21일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사무소에서 70대 노인이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2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이번 사고에서 부상을 당한 스님의 부인 A씨가 나와 “(가해자가) 평상시에도 ‘해병대, UDT 출신인데 사람 사가지고 쥐도 새도 모르게 이장부터 시작해서 다 죽여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또, '자기가 총을 갖고 왔는데 아마 7월 말에서 8월 중순, 말 사이에 내가 깜짝 놀랄 일을 하나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부상을 당한 스님은 6년 전에 불교에 귀의를 해 부인 등 가족이 있다. 

A씨는 가해자가 “민원을 자기 뜻대로 안해 준 면사무소 직원 둘과 스님, 우리 마을의 이장님하고 그 옆집의 노인 분을 쏴 죽인다고 타령을 했다”고 말했다.

A씨는 또 “작년에는 손도끼까지 들고 스님 머리 찍어버리겠다며 절로 왔었다. 그런 얘기들을 경찰서에 가서 말씀을 드렸다”면서 “(경찰은) ‘자기네들로서는 증언자도 없고 유해조수 때문에 총을 허가 받고 가지고 있는 사람인데 이거를 안 돌려줄 수 없다, 뺏을 수가 없다, 뺏을 만한 근거가 없다’면서 오히려 스님하고 저한테 ‘좀 예민한 것 같다. 나이 많고 장애가 있는 영감이 그런 의도 없는 것 같더라’고 했다”며 경찰의 부적절한 대응을 지적했다.

A씨는 이어 “살해 위협과 피해사실을 경찰에 알렸는데도 다 묵살 당했다”면서 “(경찰이)사전에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그 영감 집, 우리 동네를 순찰만 돌았어도 이렇게 아까운 공무원들(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범죄심리학 전문가 이수정 경기대학교 이수정 교수는 “(사건이) 여러 번 예고 됐었다”며 “경찰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얘기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경찰이 왜 조사를 나오지 않았는지 이해가 잘 안 된다”면서도 “현행법상 대면 접촉을 해서 일종의 경고를 한다거나 하는 것은 못하게 돼 있어 굉장히 소극적으로 대응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현행 총기관리법에 대해 “총기소유 허가를 받은 사람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그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정이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도의 미비성에 대해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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