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8.22 18:15

'후지와라 효과'로 지금보다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 피해 덜해

<사진=ytn 화면 캡처>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제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로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뒤를 이어 올라오고 있는 제20호 태풍 ‘시마론’의 움직임으로 두 태풍이 서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후지와라 효과'다.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은 제주도에 상륙한 태풍 ‘솔릭’과 그 뒤를 따라 올라오고 있는 태풍 ‘시마론’간 후지와라 효과가 있을 것으로 22일 판단했다.

후지와라 효과는 두 개의 서로 다른 태풍이 인접해 존재할 경우, 서로 간섭해 진로와 세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대개 두 태풍 간 거리가 1000km이내일 경우 발생한다. 이 효과로 두 태풍은 서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거나 동행하는 등 여러 가지 운동 형태를 보이게 된다.

이에 반 센터장은 "태풍 ‘시마론’은 일본 오사카 서쪽으로 상륙하겠지만 중형급 태풍인 ‘솔릭’보다 대형급 태풍으로 북상하는 속도가 매우 빠르다"며 "처음엔 두 태풍 간 거리가 멀어 후지와라 효과가 없었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북상하고 있는 ‘시마론’이 상대적으로 속도가 느린 ‘솔릭’과 거리를 좁혀 내일이면 거리가 1000km 이내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실제로 지난 2012년 한국에 후지와라 효과로 태풍의 진로가 바뀐 사례가 있다"며 "당시 태풍 ‘덴빈’이 먼저 북상하다가 뒤따라오던 ‘볼라벤’에 간섭을 당해 대만 쪽으로 밀려나 이후 ‘볼라벤’이 먼저 올라가 영향력이 사라지자 이후 ‘덴빈’이 다시 한반도 남해안으로 상륙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주 조심스럽지만, 현재로는 두 태풍이 서로 진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마론‘이 좀 더 동쪽으로 가지 않는 한 내일 정도엔 약간 진로가 바뀌어 지금보다 더 서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게 되면 피해가 조금 덜 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