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18.09.07 09:14
<사진=-KBS방송 캡처>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5일 새벽 일본 홋카이도(北海道)를 강타한 진도 7 지진으로 최소 11명이 사망하고 32명이 실종됐다. 현재 복구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사망자 수는 더 늘 전망이다.

NHK방송에 따르면 이날 강진으로 아쓰마초(厚眞町) 등 진앙에 가까운 지역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대규모 사상자가 나왔다. 아쓰마초에선 산사태로 최소 건물 5채가 토사에 휩쓸렸고, 단순 진동으로 건물 10여 채가 무너진 것으로 집계됐다.

6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심폐정지 상태를 포함해 최소 11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 상태이다. 아쓰마정에서 8명, 무카와정에서 1명, 신히다카정에서 1명, 삿포로(札晃)시에서 1명이 각각 사망했다. 또한 300여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실종된 32명이 무너진 주택과 토사에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조활동을 진행중이어서 희생자 수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강진으로 홋카이도는 마비 상태다.

홋카이도 내 모든 화력발전소 가동이 중단되어 한때 295만 가구가 정전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전력이 다시 가동됐지만 여전히 100만 가구는 암흑 상태다. 정전으로 도로 내 신호등과 가로등이 꺼져 경찰이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찰은 도내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홋카이도 도마리무라(泊村)에 있는 홋카이도전력 도마리원전은 이번 지진으로 외부 전력 공급이 끊겼다. 다행히 이 원전은 지진 발생 이전부터 운전 정지상태여서 원자로에는 핵연료가 없었다. 원전 측은 비상용 전원을 이용해 사용 후 핵연료 풀의 냉각장치를 가동하고 있다. 

전력 수급 문제로 도내 은행 대부분이 영업을 정지하면서 현금입출금(ATM) 기기 이용을 중단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졌다.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홋카이도 전역의 전력이 복구되는 데는 최소 1주일 가량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이번 지진으로 인해 홋카이도의 관문인 신치토세(新千歲)공항에선 수백편의 항공기가 결항했고, 홋카이도 신칸센을 포함해 홋카이도 내 모든 철도도 운행이 중단됐다.

일본에서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지난 2016년 구마모토(熊本) 지진 이후 처음이다. 일본식 진도 분류체계에서 진도 7은 가장 높은 등급으로, 주택의 30%가 파괴되고 산사태와 단층이 발생하는 수준의 '격진'(激震)을 뜻한다.

일본 기상청은 진도 7을 '서 있는 것이 불가능하고 기어가지 않으면 움직일 수 없다. 흔들림에 휩쓸려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해져 튕겨 날아가는 경우도 있다'고 정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일주일 간 추가 지진 발생 가능성을 경고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