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윤희 기자
  • 입력 2018.09.11 14:13

조병호 국민연금공단 북수원지사장

고서(古書)의 격언은 늘 우리에게 신선한 깨달음을 준다.

"청렴함은 목민관 본연의 일로서 모든 선의 근원이며 덕의 근본이다. 청렴하지 않고서 목민관 노릇을 제대로 한 사람은 아직 없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저서 '목민심서'에 실린 내용이다. 이 글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청렴이다. 청렴은 부패를 멀리하고 맡은 바 직무를 성심성의껏 하려는 자세로 뜻과 행동이 맑고 염치를 알아 탐욕을 부리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송나라 농부가 밭갈이를 하다가 옥을 주워서 자한에게 바쳤으나 자한은 받지 않았다. 농부가 "이것은 농부들의 보배입니다. 바라옵건대 상공께서는 받아주시옵소서"라고 거듭 청하니, 자한이 "그대는 옥을 보배로 삼고, 나는 받지 않는 것을 보배로 삼으니, 만일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그대와 내가 모두 보배를 잃는 셈이네"라고 답했다.

청렴에 관한 또다른 고사(故事)다. 옛 선인들도 공직자가 지켜야 할 으뜸 원칙으로 청렴을 꼽았고, 청렴하지 않는 것은 서로가 모든 것을 잃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결국 청렴함을 지키는 것은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라 할 것이다.

청렴은 사소하고 하찮은 것을 지켜나가는 것에서 시작하고 이것은 공직자의 기본 덕목이다. 공직자는 나랏일을 함에 있어 어떻게 하는 것이 국민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길인가를 항상 생각해야 한다. 부패한 공직자가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고 권력을 남용하면 나라와 국민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점에서 국민을 고객으로 섬기는 공직자는 정약용 선생이 말하는 신망(信望)있는 목민관이 되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은 2017년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하는 공공기관 반부패·청렴 시책평가에서 2년 연속 1등급을 달성해 256개 공공기관 중 1위를 해 청렴한 공단의 이미지를 제고한 바 있다. 윤리적이고 청렴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임직원 비리나 부패행위를 24시간 익명으로 제보할 수 있는 '국민연금 헬프라인(Help-Line)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각 지사에서는 자체 청렴실천반 활동을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을 차별하지 않고, 금품·향응 등을 일체 받지 않는 투명하고 공정한 업무처리를 하고 있다.

국민의 든든한 노후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으로서, 국민연금공단은 기금 운용에 대한 안정성을 높여 기금의 영속성을 유지해야 함은 물론, 반부패 및 청렴 경영실천의 지속을 통해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조병호 국민연금공단 북수원지사 지사장>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