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경보 기자
  • 입력 2018.09.19 18:13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지분 9.5%를 5300억원에 사들여

지난해 11월 23일 최태원(왼쪽) SK그룹 회장이 베트남 하노이시 총리 공관에서 응웬 쑤언 푹 총리를 면담하고 있다. <사진제공=SK그룹>

[뉴스웍스=박경보 기자] SK그룹은 베트남 마산그룹(Masa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동남아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SK그룹은 19일(현지시간) 베트남 호치민에서 마산그룹 지주회사 지분 9.5%를 미화 4억7000만달러(약 5300억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향후 베트남 시장에서 신규사업 발굴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마산그룹과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중 하나인 마산그룹은 지난해 약 16억6000만달러(약 1조9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식음료, 축산, 광물, 금융업 등 베트남 경제와 함께 고성장 중인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SK그룹은 해외사업 강화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중심으로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사업영위가 가능한 유망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의 3대 중점지역 가운데 동남아시아에서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핵심 거점국가로 정해 다양한 사업기회를 탐색해 왔다.

베트남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을 조기발굴 하기 위해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이 베트남을 방문 했으며, 이후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모색한 결과 이번 계약이 성사됐다. 또한 지난 8월에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 플랫폼으로서 싱가포르에 투자 전문회사를 신설했다. 그룹의 주요 5개사가 공동출자자로 나섬으로써 그룹 차원의 성장플랫폼을 마련한 바 있다.

이번 마산그룹 투자를 통해 SK그룹은 지속적 고성장이 예상되는 베트남 내에서 유력한 현지 사업 파트너를 확보했다. 향후 국영기업 민영화나 전략적 대형 M&A 등도 공동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이항수 SK그룹 PR팀장(전무)은 “이번 투자는 최태원 회장이 올 초 신년사에서 강조한 것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차원”이라며 “앞으로 베트남은 물론 동남아 지역에서의 유망한 사업기회 발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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