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민영빈 기자
  • 입력 2018.09.24 09:00
영화 '명당' 포스터(왼쪽)와 '협상' 포스터. <사진=CGV>

[뉴스웍스=민영빈 기자] ‘추석 특수’를 노리는 영화 4편이 개봉한다. 

오늘은 그 중 ‘명당’과 ‘협상’ 두 편을 소개한다. 두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에 승부를 걸고 개봉됐다. ‘명당’은 좌 조승우, 우 지성에,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았다. ‘협상’도 마찬가지였다. 손예진, 현빈에 얼굴만 보면 ‘아, 그 분!’이라고 떠올릴 수 있는 배우들이 주·조연을 맡았다. 

화려한 캐스팅으로 ‘추석 특수’를 제대로 얻어갈 수 있을지 이제 두 영화를 낱낱이 파헤쳐 보자.

◆ 명당

영화 ‘명당’은 땅의 성격이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풍수지리에서 비롯된다. 이 풍수지리는 영화의 주축이다.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 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렸다. 천하명당을 차지해 왕권을 탐하고, 결국 개인과 시대의 운명까지 바꾸려는 인물들의 갈등이 풍수지리에서 시작된 ‘명당’이라는 소재와 함께 거대 서사로 이어졌다.

영화는 명당을 이용해 나라를 지배하려는 장동 김씨 가문의 계획을 막다 가족을 잃은 천재지관 박재상의 비극에서부터 시작된다. 13년 후 재상은 복수를 꿈꾸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와중, 세상을 뒤집고 싶은 몰락한 왕족 흥선(지성 분)이 나타나 함께 장동 김씨 세력을 몰아내기를 제안한다. 이에 뜻을 함께해 김좌근 부자에게 접근했던 재상과 흥선은 왕이 두 명 나온다는 천하명당 존재를 알게 되면서 서로 다른 뜻을 품게 된다.

특히 ‘명당’은 드라마틱한 스토리텔링, 배우들의 찰떡 연기, 속도감있게 전개되고 다이내믹한 연출에 이르기까지 흠 잡을 데가 없었다. 게다가 ‘명당’이 갖는 소재는 단순 무덤자리를 떠나 최근 부동산 투기광풍에 준엄한 경고성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해석돼 공감과 함께 의미까지 내포한 영화다.

명당이라는 것에 회의적이고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로 그 명당에 대한 생각을 조금 더 확장해 볼 것을 추천한다.

△감독: 박희곤 △출연: 조승우·지성·김성균·백윤식·문채원·유재명·박충선·이원근 등 △등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26분 △개봉: 2018년 9월 19일

◆ 협상

영화 ‘협상’은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중 유일한 현대식 범죄 오락영화다. ‘최고의 협상사 vs 사상 최악의 인질범’ 사이에서 벌어지는 대결이 영화의 큰 흐름이다. 하채윤(손예진 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던 최고의 협상가다. 그는 긴급 투입된 현장에서 인질과 인질범 모두 사망하는 사건을 겪고 충격에 빠진다. 그로부터 10일 후,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조직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 분)가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뒤 ‘하채윤’을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다. 남은 시간은 12시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목숨을 건 일생일대의 협상이 펼쳐진다.

영화 ‘협상’은 흥행퀸 손예진과 흥행킹 현빈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작품이다. 두 사람 다 연기면 연기, 표정이면 표정, 흥행이면 흥행, 어디 하나 빠지는 곳이 없다. 그들을 뒷받침해주는 다른 주·조연들도 마찬가지다. 다만 영화적으로 작품성이나 완성도 부분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클리셰는 영화 도처 어느 곳에서든 볼 수 있고, 사건의 개연성 또한 공감과 설득력을 얻기에 큰 아쉬움을 남긴다. 적지 않은 돈으로 스타 파워만을 믿고 흥행만 노리는 얄팍한 속셈이 영화 작품 곳곳에 묻어났다.

손예진과 현빈을 좋아하거나 그냥 킬링타임용 영화가 필요하다면 이 영화를 추천한다.

△감독: 이종석 △출연: 손예진·현빈·김상호·장영남·장광·조영진·이주영·이학주 등 △등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4분 △개봉: 2018년 9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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