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양민후 기자
  • 입력 2018.10.01 17:11
<사진=일라이 릴리>

[뉴스웍스=양민후 기자] 편두통을 예방하는 신약이 상용화된다. 이 제품은 현재 시판 중인 약보다 부작용이 적어 치료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일라이 릴리의 엠갈리티(Emgality, 주성분: Galcanezumab-gnlm)를 성인 편두통 예방에 사용하도록 허가했다고 1일(한국시간) 밝혔다.

엠갈리티는 인간화 단일클론항체로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를 표적으로 한다. 신경전달물질인 CGRP는 통증 신호와 관련된 물질이다. 엠갈리티는 CGRP가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해 통증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승인은 간헐성 편두통 환자 1700명이 참여한 3상 임상(EVOLVE-1, EVOLVE-2)의 결과를 바탕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참여자의 일부에게 한 달에 한 번 엠갈리티(120·240㎎)를 투여하고 나머지에는 위약을 투여하며 경과를 지켜봤다. 그 결과, 엠갈리티 투여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편두통을 앓은 일수가 줄어드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같은 효과는 ‘REGAIN’으로 명명된 시험에서도 확인됐다. 이 시험에는 만성 편두통 환자 1100명이 참여했다.

임상 과정에서 보고된 부작용은 주사부위반응, 홍반 등이었다.

전문가는 해당 약이 편두통에 시달리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국립두통재단 질 데린 의장은 “30년 이상 편두통 환자로 살아온 경험에 비춰보면 해당 질환은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새로운 편두통 예방 약의 상용화는 우리에게 기쁜 소식”이라고 말했다.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트립탄(triptan)계열 약제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심혈관계 부작용을 동반하고 있어 치료에 제한이 있다. 반면 CGRP 표적 치료제는 부작용의 위험이 적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승인된 CGRP 표적 편두통 약은 엠갈리티 외에도 에이모빅(Aimovig, 암젠·노바티스), 아조비(Ajovy, 테바) 등이 있다.

엠갈리티는 약물 120㎎이 사전충전된 자동주사기 형태로 판매될 예정이다. 책정된 가격은 한 달을 기준 575달러로, 연간으로 따지면 6900달러다.

편두통이란 민감한 혈관반응성과 머리의 통증을 담당하는 신경의 복합작용으로 발생하는 두통이다. 질환의 명칭 때문에 편측에서 나타나야 편두통이라는 오해를 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머리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주로 성인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환자의 80%는 두통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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