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7.10 02:22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홍콩독감'의 감염 확산이 우려되고 있어 방역당국에 비상이 결렸다.

정부는 9일 독감 환자나 사망자가 증가하는 홍콩 전역에 대해 '여행유의'에 해당하는 남색 여행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정부가 발령하는 여행경보는 '남색'(여행유의)→'황색'(여행자제)→'적색'(철수권고)→'흑색'(여행금지) 등으로 구분된다.

홍콩독감 환자는 지난 6월 마지막 주 1000명당 11명으로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로 치솟았다. 치사율이 1% 이하지만 워낙 환자가 많아 올 들어 579명이 독감으로 숨졌다.

특히 지난 한달 동안 108명이 중환자실에 입원했고 이 가운데 71%인 77명이 사망했다.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H3N2형으로 항체와 결합하는 부분에서 유전자 변이를 일으켜 백신이 거의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홍콩독감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메르스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전파력이 강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홍콩을 여행하는 사람이 1년에 120만명이 넘는 데다 휴가철엔 절정에 달하는 만큼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달 20일 홍콩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홍콩독감으로 판명돼 격리조치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홍콩을 방문할 예정이거나 체류하고 계시는 우리 국민께서는 여행경보와 해외안전여행홈페이지에 게재된 개인위생수칙을 숙지하고,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유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과 홍콩 내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추가 조치 필요 여부를 계속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외교부는 해외안전여행홈페이지(www.0404.go.kr)를 통해 홍콩의 독감(H3N2) 상황을 공지하는 한편, 질병관리본부와의 협조하에 예방수칙 안내 로밍문자를 매일 약 6600여건 발송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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