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1.13 14:08

중국이 지중해 해운 및 군사적 요충지인 그리스 피레우스(Piraeus) 항구 인수에 나섰다. 이 항구가 시진핑(習近平) 정부가 추진하는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 구상)' 전략의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최대 국영 해운업체인 중국원양운수집단(COSCO)이 12일(현지시간) 그리스 최대항구인 피레우스항 매각에 단독 입찰했다고 보도했다.

입찰가는 향후 5년간 인프라 구축용으로 쓰일 투자자금 3억5000만 유로를 포함해 총 7억 유로(약 9125억원)에 이른다. 대신 코스코는 피레우스 항구 지분 67%를 얻게 된다.

아테네 피레우스 항구는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이 그리스 최대이며 유럽 내에서도 손꼽히는 대형 항구 중 하나다. 

중국은 이미 예전부터 해상물류의 요충지인 피레우스 항구를 거점화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아왔다. 지난 2009년 COSCO가 40억 유로(약 5조2144억원) 이상을 투자해 두 곳의 컨테이너 터미널에 대한 35년 운영권을 획득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피레우스 항구가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  COSCO측은 피레우스 항구를 거치면 독일이나 네덜란드를 통하는 것보다 시간을 7~10일 가량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피레우스 항구가 중국의 해외 군사거점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관측도 나온다.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이 경제ㆍ군사적 목적으로 피레우스 항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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