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상석기자
  • 입력 2016.01.13 14:19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장중 한때 30달러선이 무너져 20달러대까지 추락하자 올해 평균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이날 내놓은 유가 전망에서 “국제유가가 달러화와 채권시장을 포함해 다른 자산가치의 변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유가가 배럴당 1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11일 바클레이즈, 맥쿼리,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소시에테제네랄 등도 모두 올해 유가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바클레이즈 경우는 당초 60~56달러로 잡았던 유가 전망을 평균 37달러로 하향조정했다. 모건스탠리는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세를 가속화할 것이라며 달러 가치가 5% 오르면 국제유가가 10-25%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는 올들어서만 무려 20%나 떨어지며 날개없는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SC가 내놓은 ‘배럴당 10달러’ 전망은 지난해 골드만삭스가 “올해 유가가 15% 더 떨어져 ‘배럴당 20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보다 위기감이 더 높아진 것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대를 기록한 건 아시아 외환위기가 터진 1998년이 마지막이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이날 수급 요인 때문에 원유를 비롯한 상품(원자재) 가격이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긴급회의 가능성을 일축한 것도 유가의 비관적 전망에 한몫했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OPEC이 국제유가 급락에 대응해 감산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소집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OPEC은 나이지리아 등 일부 OPEC 회원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례회의가 예정된 오는 6월 이전에 별도 모임을 갖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가 반등 가능성도 내놓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내놓은 단기 유가전망에서 현재의 유가급락상황이 결국에는 지나가고 상황이 다소 안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EIA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올해 평균 40달러를 유지하다가 2017년에는 50달러를 기록할 것이며 WTI는 브렌트유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에서 올해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면서도 EIA는 “유가 전망에 매우 높은 불확실성(high uncertainty)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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