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5 15:08

설 명절을 앞두고 구제역 소식이 또 들리면서 축산 농가가 긴장하고 있다. 이로인해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지 않을까 양돈업계는 물론 유통·식품업계도 걱정이 커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구제역이 발생하면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은 가축이 살처분될 경우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고 이어 햄·소시지 등 2차 가공식품까지 가격이 인상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제역은 조기 진화가 관건으로,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양돈업계는 물론 유통·가공업체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는 특히 올해 설을 앞두고 한우 사육 마릿수 감소로 공급이 줄어들어 쇠고기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구제역 여파로 돼지고기까지 오를 경우 체감 물가가 높아져 명절 소비심리를 위축시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햄·소비지 제조업체인 CJ제일제당, 대상, 롯데푸드 등은 아직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된 단계가 아닌 만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으나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물량이 확보돼 있어 햄을 제조하는 과정에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거나 장기화되면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은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구제역이 확산되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 후에 돼지고기 물량 확보가 어려워 진다”며 “장기적으로는 가격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어 정부의 빠른 진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돼지고기 가격은 돼지 사육 마릿수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년보다 다소 떨어진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돼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가격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냉장)은 1월 평균 100g당 1821원으로 예년 평균가격(1872원)과 소폭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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