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효영기자
  • 입력 2016.01.17 15:02

"2020년까지 유통매장 100개 오픈해 매출 15조 달성하겠다"

이랜드가 중국 1호 유통 매장으로 상하이 창닝지구에 문을 연 팍슨뉴코아몰. <사진제공=이랜드>

중국에서 2조원대 패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이랜드그룹이 유통사업에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 창닝지역에 문을 연 도심형 아웃렛인 팍슨뉴코아몰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중화권에 유통 매장 100개를 열고 매출 15조원을 달성해 중국 최대 유통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994년 중국에 진출해 8000여개의 패션 매장을 운영하게 된 이랜드가 패션 분야의 성공 신화를 유통업에서도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최대의 유통·패션·외식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의 여동생인 그는 “(유통 진출이) 중국 사업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2018년 중국이 (한국 사업을) 역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랜드의 중국 첫 유통매장인 팍슨뉴코아몰은 이랜드와 중국 유통기업 바이셩(百盛)이 51대 49 비율로 합작해 만든 상하이의 첫 도심형 아웃렛이다. 바이셩이 4년간 운영하던 백화점을 단장해 5개층 5만㎡ 매장에 식음료와 의류·잡화·화장품 브랜드 200여개를 입점시켰다.

패션 브랜드 가운데 약 40%는 티니위니·로엠·스코필드·스파오·슈펜·게스키즈 등 이랜드의 자체 브랜드나 이랜드가 판권을 가진 브랜드다. 명품 직매입 매장인 ‘럭셔리 갤러리’와 이니스프리 등 한국 화장품 브랜드, 난닝구(NANING9)와 인더그레이 등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도 입점했다. 식음료 브랜드와 이랜드의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 중국 맛집 등도 유치했다.

중국에서 패션으로 성공을 이룬 이랜드가 유통까지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는 패션 매출을 이끌어온 중국 백화점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해 중국에서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2조6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랜드는 2020년 중국 매출을 25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팍슨뉴코아몰 같은 유통점을 올해 총 10개, 2020년까지 총 100개 개장해 유통사업에서만 연 15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이랜드는 기대하고 있다.

이랜드는 아시아권 유통 그룹들의 ‘하드웨어’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출한다. 건물을 새로 짓지 않고 기존 백화점을 이랜드만의 복합쇼핑몰로 변환하고 자사 콘텐츠를 입점시키는 식이다.

박 부회장은 “중국 기업들은 계속 하드웨어만 지어왔다. 포화기가 올 수밖에 없다”며 “이랜드는 외식·패션 등 백화점 하나를 다 채울 수 있는 250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하드웨어가 아닌 콘텐츠를 통해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1호점(팍슨뉴코아몰) 준비하는데 300억원가량이 들었는데 앞으로는 20억∼50억원 정도면 가능하고 기간도 몇개월이면 충분하다”며 “5년 안에 100개 점포 확장은 기네스에 오를 수준이다. 한국식 성공 모델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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