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 입력 2016.01.20 14:32

이란이 다음달부터 유럽 지역에 수출하는 원유 가격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출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 보도했다.

이는 경제 제재가 해제된 이란이 지역 내 최대 앙숙인 사우디와 경쟁에 들어갔음을 의미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이란국영석유회사(NIOC)는 2월부터 원유 수출 가격을 북서유럽 지역에는 배럴당 55센트, 지중해 연안 국가에는 배럴당 15센트씩 할인해 판매한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 물량에 대해서는 배럴당 60센트씩 더 받기로 했다.

이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이달 초 원유 수출 가격을 인하한 것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WSJ은 이란이 원유시장에 적극 뛰어들면서 공급 과잉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IEA는 20일 발표한 월례보고서에서 공급 과잉과 이란의 유가 인하 조치 등으로 국제유가가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란이 신속하게 매력적인 가격의 원유 공급에 나서면 다른 중동 산유국들이 이를 방관하지 않을 것이기에 유가가 추가 하락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IE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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