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재필기자
  • 입력 2016.01.21 14:05

정치자금 1억원 받은 혐의…윤승모 전 부사장 회유 의혹도 부인

▲ 홍준표 경남도지사.

"정치를 오래 하다 보니까 이런 참소(讒所)도 당하는구나 생각이 든다."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연루돼 21일 법원에 출석한 홍준표(62) 경남도지사가 취재진에 밝힌 심경이다. 홍 지사는 '성 전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불쾌한 질문"이라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회유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그런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현용선) 심리로 열린 1회 공판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나온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일이 없고 성 전 회장도 잘 모른다"고 주장했다.

홍 지사 측 변호인은 "1억원을 받은 사실이 없고 윤승모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만난 사실조차 없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홍 지사 측이 금품전달자로 지목된 윤 전 부사장을 회유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홍 지사의 보좌관을 지낸 모 대학 총장 엄모(60)씨가 증인으로 나온다.

이후 재판부는 두 사람의 통화를 녹음한 파일에 대해 비공개 검증절차를 진행해 직접 파일을 들어볼 예정이다.

홍 지사는 2011년 6월 중순께 국회 의원회관 의원실에서 성완종 당시 경남기업 회장의 지시를 받은 윤승모 당시 부사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받은 혐의로 윤 전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홍 지사는 검찰 수사결과 발표 직후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회피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이 사건에 대해 법정에서 진실을 밝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겠다"며 치열한 법정공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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