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재갑기자
  • 입력 2015.08.11 14:22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교원 단체와 교육시민단체들이 최근 서울의 한 공립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연쇄 성추행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자성 운동을 통해 교내 성범죄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교총과 17개 시·도교총, 한국초·중·고교장연합회,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 등 40여 개 교원단체와 교육시민단체들은 1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서울과 부산 등지에서 연이어 발생한 교사들의 교내 성추행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교원단체들을 대표해 "학교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부끄러운 일이 일어난 데 대해 전국 50만 교육자와 교육계를 대표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이번 일들로 학교 현장에서 열정을 다해온 절대다수 교육자의 명예와 자긍심마저 무너지고 있다"며 "교육계 스스로 잘못에 대한 철저한 자성을 통해 다시는 이런 부끄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교총은 교단의 폐쇄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 온정주의, 비민주성 등 악습을 타파하라는 사회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2005년 제정된 교직윤리헌장을 전면 개정하겠다고 밝히고, 교내 성희롱·성추행 근절 교원 5대 수칙을 제안했다.

5대 수칙은 ▲학생·교직원에 대한 교내 성범죄의 교육악(惡) 규정 ▲성적 굴욕감이나 혐오감을 느끼게 하는 언행 절대 금지 ▲피해자에 대한 적극 보호와 정해진 절차에 따른 사건 처리 ▲교단 내 온정주의 배격 ▲지속적인 예방교육과 연수다.

교총과 교육시민단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정확한 진상조사와 함께 학교와 교육청의 관리감독 소홀 여부를 명확히 가려서 일벌백계하라고 요구하고 구체적인 성희롱 기준 매뉴얼도 마련해 보급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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